몸짓으로 다시 태어난 루쉰의 소설 ‘아Q’
몸짓으로 다시 태어난 루쉰의 소설 ‘아Q’
  • 남승렬
  • 승인 2015.10.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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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中소설 ‘아큐정전’ 재해석
‘춤의 철학자’ 홍승엽이 풀어낸 인간세계 사유와 공감
사진 자료 02
대구시립무용단은 22~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68회 정기공연 아Q를 공연한다. 대구시립무용단 제공

홍승엽 예술감독
중국 소설 ‘아큐정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아Q’가 대구시민과 만난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오는 22~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68회 정기공연 아Q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홍승엽(사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두번째 공연으로 홍 감독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공연 중 하나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 5월, 취임 후 첫 정기공연으로 ‘코끼리를 보았다’를 연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Q는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2006년 초연된 이후 지속적인 수정와 보완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변모, 이번에 무대에 올려진다.

아큐정전은 권력과 술수에 희생되는 주인공 아큐의 비극적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 루쉰은 혼란한 사회 속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민중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아큐정전은 중국 민중의 모습이 잔인할 정도로 숨김 없이 드러나 있다. 때문에 이 작품이 발표됐을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혹시 내가 아큐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홍 감독의 아Q 역시 무대에서 펼쳐지는 움직임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어리석음’으로 꽃과 칼, 고깔 등의 이미지와 무용수의 세련된 움직임이 결합돼 주제를 빗대어 표현한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동작들과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공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홍승엽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관객들이 무대 곳곳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친 작품인 만큼 대구시립무용단이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아큐는 어려운 시대를 살다간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바로 오늘을 살고 있는‘나’와 ‘우리’자신의 모습에서도 아큐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공감과 사유의 유쾌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1588-7890, 053)606-6346·6314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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