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공예를 현대적 감각으로...'
'규방공예를 현대적 감각으로...'
  • 김덕룡
  • 승인 2009.09.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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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색상, 다채로운 문양과 빛깔, 장식성이 강한 우리의 규방문화에 매료되면서 단순한 색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감성과 사상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여류서양화가 김숙정의 첫 번째 개인전이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 전시실서 마련된다.

작가는 대학교와 대학원 시절에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방황하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메이며 인간의 실존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을 그린 '여행 시리즈'로 작업을 해 왔다.

오브제로서 청바지 천, 캔버스 천, 점토, 시멘트 느낌이 나는 것 들을 주로 이용한 입체의 공간에, 현실과 정면으로 부딪히기 싫어하는 얼굴 없는 사람들을 주로 그려왔다.

그러나 대학원 졸업 후 프랑스 유학 시절을 거치면서 실존주의 철학에 바탕을 둔 인간이 아닌 사물과 그 모든 것에 대한 존재감에 고민을 갖게 됐으며 현대사회에서 방황하는 인간 이전에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전통', '옛 여인들의 규방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여인의 오롯한 삶이 담겨 있는 옛 소재에 관심을 가진 작가는 다듬잇돌과 자수병풍, 침장, 수노리개, 보자기, 복주머니 등 뭇 여인의 정성스런 손길이 담겨있는 규방용품과 영롱하게 오색실로 수놓은 자수품, 조각보 하나하나에 얽혀있는 사연과 의미를 생각하며 화폭에 옮겨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나가게 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그 속에 꿈과 미적 감흥을 담았던 여인들의 규방공예품, 보자기, 바늘집, 배갯모, 복주머니, 골무 등을 자수기법과 현대적 감각으로 공간을 재구성해 표현한 30여점의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규방문화가 기다림과 정적 속에 한땀 한땀 이은 소망이 빛나는 작품으로 태어나 그 쓰임을 다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세월의 때가 묻어 소중히 다루어 지는 것이 흡사 현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 동서양의 구분이 모호해진 요즈음 그 어떤 유행이나 사상 때문이가 아니라 그저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한 과정으로 오래된 시간, 옛 시절로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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