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양산지가든 김세준 대표 “나눔은 희생이 아니라 행복입니다”
경산 양산지가든 김세준 대표 “나눔은 희생이 아니라 행복입니다”
  • 김정석
  • 승인 2015.10.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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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어르신 목욕봉사 등 선행

동네 궂은 일 도맡는 '모범 청년'

"나눔의 행복, 많은 사람에 전할 것"
김세준
경산 양산지가든 김세준 대표는 “나눔은 희생이 아니라 남들에게 두 배 이상 더 돌려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경북 경산 토박이인 김세준(53) 대표가 운영하는 보신요리 전문점 양산지가든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다. 경산시내에서도 한참 남쪽, 이름 모를 산골짜기 계곡을 끼고 있는 이곳에는 이미 가을이 성큼 다가서 있다.

제법 단풍이 울긋불긋 물든 산중식당에서 장발을 흩날리며 자연인처럼 살고 있는 김세준 대표. 하지만 알고 보면 동네의 온갖 궂은 일은 모두 도맡아 하고 있는 /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모범 청년/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이다.

김 대표가 지난 2012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해 매달 3만원씩 기부하게 된 것도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김 대표는 어릴적부터 당연하게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서 왔다. 굳이 기간을 따지자면 20년쯤 될까.

먹고 살기 어려운 이웃들에게 집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을 보태주고, 거동이 불편한 동네 어르신의 목욕을 도와드리는 일들이었다.

/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봉사/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라는 생각 없이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산 거죠. 그러다 이웃 한 분이 /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사랑의 열매/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를 소개시켜주길래 알아보니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전국 단체더라고요. 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하게 됐고, 착한가게에도 가입하게 됐어요./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

김 대표가 다년간의 나눔으로 봉사에 잔뼈가 굵어지게 된 것은 몹시 가난했던 그의 유년시절과도 무관하지 않다.

경산 사정동에서 태어난 그가 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 그의 친구들은 대부분 끼니를 굶었다. 한 반 70여명 중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이 20%가 채 안 됐다.

배 굶고 살림 어려운 사람만 보면 무작정 갖고 있는 것부터 내어놓는 김 대표는 아내에게 싫은 소리를 자주 듣는다. 곳간에서 돈이며 곡식이며 마구 내어주는 것보다, 자신의 몸을 축내면서까지 더 나누겠다고 설치는 남편이 못마땅한 탓일 게다.

하지만 김세준 대표는 자신의 나눔활동을 결코 /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희생/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김 대표는 전국의 많은 가게 사장들이 나눔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지만 선뜻 실천하진 못하는 데 대해 /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누군가가 나눔을 권유하지 않았기 때문/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이라고 지적했다.

/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자신은 기부다 봉사활동이다 나서면서도 남한테 쉽게 권하지 못하는 것은 봉사가 곧 /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희생/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이라고 생각하는 탓이죠. 하지만 진정한 봉사와 나눔은 남으로부터 두 배 이상 더 돌려받는 것입니다. 그 행복을 안다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에게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news/photo/first/201510/img_178904_1.jpg"

한편, 착한가게 캠페인 가입 문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053-980-7813)으로 하면 된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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