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동 부스·노래자랑 열려
일부 “배타적 성격” 지적도
특히 최근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이벤트·연예인 초청 위주의 프로그램을 마련, 2~3일간 치러지는 축제 트렌드에 비춰보면 이번 ‘2015 미소&행복 구민축제’는 과거로 회귀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서구는 세월호참사, 지방선거 등이 맞물려 5월께 열리던 구민축제는 10월로 연기, 음악회로 대체했다.
앞서 2년여간(2012~2013년) 달서천 복개도로를 통제해 대규모 축제로 치러졌던 ‘행복서구 페스티벌’에 대한 찬반여론이 있었던 터라 이번 축제 기획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오전 10시께 축제장인 서구 구민운동장은 퍼레이드 행렬로 가득찼다.
서구청에서 출발한 행렬은 달구벌 목민관 부임행차 재현부터 날뫼북춤, 어린이 취타대, 각 동의 풍물패까지 총 27개팀 600여명이 참여했다.
운동장 둘레에 세워진 17개 동 부스에서는 주민 봉사단들이 파전과 국밥 등 먹거리를 만들고, 한 자리에 모인 주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챙겼다. 주민들간 술 한잔 오가는 가운데 풍선탑 세우기, 줄다리기 등의 구민화합경기가 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이어 권원태 어름산이의 외줄타기 공연과 동네가수와 함께하는 구민 노래자랑으로 한나절 축제가 마무리됐다.
축제 관계자는 “행사 중심에서 구민 중심으로 돌아왔다고 보면된다”며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음식 등을 마련, 동네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자리가 더 익숙하고 정감있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축제의 ‘배타적’인 면을 지적키도 했다.
구민운동장 주변 이현공원 산책길에서 행사장을 내려다보던 주민들은 “구민축제라고 하지만 단체에서 활동하지 않거나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부스에 들어갈 엄두가 안난다”며 “행사장이 멀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멀어서 축제에 안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