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은 14일 오후 (사)대한노인회중구지회 소속 어르신 24명과 청소년지도위원 8명 등 모두 32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중구 은빛순라군’ 발대식을 갖고 밤시간 도심 순찰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순라군은 조선시대에 도둑·화재 등을 막기 위해 야간에 궁중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군인이다.
어르신 순찰대란 뜻의 ‘은빛 순라군’은 챙 넓은 모자에 하얀 저고리, 붉은색·푸른색 괘자, 야광 허리띠를 두른 포졸복 차림에 손에는 육모방망이를 연상시키는 경광봉을, 목에는 은빛 호루라기를 걸고 옛 순라군을 재현한다.
이들은 밤시간 학교 주변이나 골목길 등 치안 취약지를 중심으로 청소년 탈선을 예방하고 노약자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도울 예정이다.
또 긴급상황이 생기면 지구대 전화번호가 입력된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 인근지역을 순찰하는 경찰관이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연계시스템도 갖췄다.
구청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어르신들의 노력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며 “은빛 순라군은 밤길 안전지킴이 역할은 물론, 중구를 찾는 이들을 위한 이색적인 볼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도훈기자 hoo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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