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린 대구는 2007년 긴축 재정을 펴면서 손익 분기점에 근접했고 지난해 1억9천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구FC의 첫 흑자에 대한 의미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구단 경영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대구 최종준 사장은 “지난해 흑자는 축소 경영 속에 나온 것이 아니라 유소년 팀과 2군 리그 참가 등 외형적 활동을 넓혀가는 과정 속에 흑자가 났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와 인천을 제외한 대전, 경남 등 프로축구 시민구단들이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민 구단들은 대부분 연간 매출액이 80억 원대 이하여서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적자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광고후원 매출이 느는 등 수익원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시민구단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시민구단이 흑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선수단 인건비 등에서 거품을 빼야하며 매출을 늘리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실제 수입 규모에 비해 선수단 운영비가 너무 높은 것이 구조적인 문제며 수익에 걸맞은 비용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몸값 폭등을 부르는 FA제도나 수당제를 재정비하고 구단별로 샐러리캡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문제는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적다는 점이다. 이밖에 매출에선 광고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인천은 시민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인천은 인천시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토대로 연고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연간 100억 원대의 광고 스폰서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내년 9월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해 내실을 기하겠다는 장기 플랜도 마련했다. 이제 각 시민 구단들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조성키 위한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덕룡기자 zpel@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