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5% 올랐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5월 내림세로 돌아선 후 8개월 만에 보여준 오름세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는 한 주일에 0.56%씩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컸지만 최근 들어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다가 지난주부터 반등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파트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재건축단지의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데다 강남 서초 송파 등 3구의 투기지역이 조만간 해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돼 있다. 각국에선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는 등 경기부양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서울에서나마 아파트가격이 오름세로 반전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정부도 그동안 부동산에 따른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는 등 부동산경기를 호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부동산 경기는 전혀 움직일 낌새를 보여주지 않았다.
정부는 아직도 참여정부가 대못질해 놓은 제도 가운데 극히 일부만 완화했을 뿐 전면 해제라는 강수를 내놓지 못했다.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가 아파트거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이들 세금도 완화하는 선에 그쳤다. 다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지 않겠는가 하는 불안이 갈려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부동산 역시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 따스한 온기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온기의 시발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이 온기가 식지 않기를 기원한다. 온기를 식지 않게 하기 위해선 정부가 지금이라도 참여정부가 대못질해 놓은 규제를 과감하게 푸는 것이다. 지금은 집값이 내려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주는 것보다 식은 경기를 따스하게 데우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다.
서울의 온기가 주변지역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기가 다시는 식지 않아야겠다는 게 우리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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