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개봉영화 3作 3色
설연휴 개봉영화 3作 3色
  • 김덕룡
  • 승인 2009.01.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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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극장가는 예년과는 달리 썰렁하기만 하다. 우선 설 연휴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단 1편에 불과해 지난해 6편의 한국영화가 경쟁을 펼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2일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투사부일체’의 김동원 감독과 주연배우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정 트리오’가 다시 만난 코미디 `유감스러운 도시’ 단 한편뿐이다. 오는 24일부터 4일간 이어지는 올해 설 연휴에는 먼저 소개한 `유감도시’를 비롯해 3편의 영화가 경쟁구도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영화 `유감스러운 도시’를 비롯해 미국 영화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이하 `발키리’), 중국 영화로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이하 `적벽대전2’)의 흥행 포인트를 점검해 봤다. <편집자주>

◆ `유감도시’, `투사부일체’ 영광 재현 가능할까?

흥행에 있어서 조폭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의 장점은 `익숙함’이다. `투사부일체’의 출연진이 모여 만든 이 영화는 한국형 장르인 충무로 조폭영화의 틀 그대로다.

흥행성이 검증된 정준호ㆍ정웅인ㆍ정운택 트리오가 출연하고 익숙한 이야기틀과 익숙한 대사, 익숙한 설정이니 겉모습으로는 극장 좌석에 파묻혀 부담없이 보기에 별 무리가 없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장점이 익숙함이라면 이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은 식상함이다. 영화는 익숙한 것들을 재치있게 변주하지 못하고 그저 뻔하게만 풀어간다. 캐릭터나 줄거리, 유머의 코드나 대사에서 지겹게 봐왔던 충무로 조폭 코미디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조폭들은 말끝마다 욕이고 눈치 없는 녀석은 괜히 나서다가 보스에게 쥐어터진다. 영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진 조폭도 등장하고 경찰관은 전라도 사투리를 듣고 따라하며 조폭 수업을 받는다.

`두사부일체’, `넘버3’, `목포는 항구다’, `가문의 영광’, `미스터 소크라테스’ 같이 조폭이 나오는 영화에서 수없이 봐왔던 설정과 유머다.

문제는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이 이들 영화만 못하다는 데 있다. 그저 뻔한 이야기와 뻔한 대사를 뻔하게 따라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는 패러디의 묘미도 갖추지도 못했다. 홍콩 영화 `무간도’의 장면이나 대사를 다르게 꼬는 식의 재치를 갖추지도 못했으니 패러디보다는 짜깁기에 가깝다.

이런 까닭에 `무간도’나 이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인 `디파티드’의 팬이라면 실망을 넘어서 분노의 감정까지 갈 수도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상상도 못할 코미디’라는 영화의 홍보문구가 와 닿는 순간이다.

◆ `발키리’, 톰 크루즈 명성 이어갈까?

2차 대전이 종말을 향해 달려가던 1940년대, 독일군의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톰 크루즈)는 반인류적인 만행을 자행하는 히틀러 독재 정권에 반감을 품는다.

그가 아프리카 복무 중에 한쪽 눈과 손가락을 잃은 뒤 올브리히 장군(빌 나이), 헤닝 폰 트레스코프 소장(케네스 브래너) 등 군 내부에서 독재 정권 타도의 뜻을 함께하고 있는 레지스탕스 단체는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을 영입한다.

이들은 암살 이후 성공적인 정권 전복을 위한 새 작전을 모의하기 시작한다. 히틀러 정권이 히틀러 유고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둔 `발키리’ 계획을 역이용하는 작전이다.

`작전명 발키리’는 톰 크루즈가 히틀러 암살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독일군 장교 역을 맡아 화제가 된 할리우드 영화다.

그러나 침몰하는 독일을 구하려 끝까지 애쓴 역사 속의 인물들을 무겁고 진지한 화법으로 재조명한 제작진의 취지는 높이 살 만하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의 실제 모습은 그 취지에 썩 부합하지 않는다.

주인공 슈타우펜베르크는 군인의 의무는 국가 원수가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고 믿으며, 히틀러가 아닌 조국 독일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이런 복잡한 인물이 얽힌 사건을 `전 세계를 구할 위대한 작전이 시작된다’라는 홍보 문구를 가진 블록버스터로 만들다 보면 규모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세계사에 밝지 않은 관객이라도 히틀러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상식은 갖고 있다. 관객이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면 상영시간 동안 들려줘야 할 이야기는 무엇일까. 장교로서 의무를 저버리면서 실패할 것이 뻔한 일을 시작하는 인물의 갈등과 신념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관객을 심정적으로 설득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드라마보다는 레지스탕스가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액션 스릴러 영화적인 요소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또 암살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는데도 결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하는 인물들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데 더욱 주목했어야 했지만 이 부분 역시 미흡하다.

◆`적벽대전2’, 1편 이상의 유혹

`적벽대전’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이며 최고의 베스트셀러 `삼국지’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해당된다.

특히 이 영화는 아시아 최초로 1, 2편 시리즈로 사전 제작했으며 지난 여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 새로운 흥행 신기록을 수립하며 지난해 2008년 최대 화제작임으로 입증해 보였다.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1부에 이어 2009년 1월 첫 잰쟁액션 블록버스터로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이 7개월 만에 다시 한번 그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적벽대전’의 마지막 전쟁을 그린 최후의 결전은 삼국통일을 꿈꾸는 야심가 조조의 100만 대군에 맞서는 유비 손권 연합군을 이끄는 주유와 제갈량의 뛰어난 지략과 상대를 간파하는 전술을 선보이며 상상 속의 `적벽대전’을 그대로 재현해 낼 것이다.

특히 `적벽대전’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수상전(水上戰)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압도하는 방대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화공(火攻) 전투 장면, 그리고 하늘의 기운을 읽어 바람의 방향을 바꿔 적군을 공격하는 제갈량의 동남풍 일화 등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스크린을 사로잡을 것이다.

또한 오우삼 감독 특유의 비장한 액션 시퀸스와 전편보다 한층 강화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적벽’을 둘러싼 영웅들의 마지막 결전은 지금껏 경험할 수 없었던 전쟁액션 블록버스터를 선보일 것이다.

여기에 1부에 이어,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 화려한 별들의 완벽한 연기 투혼까지 1800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영웅들을 최후의 결전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하늘의 바람을 바꾸고, 물위에 불을 일으켜라!

유비의 책사 제갈량(금성무)은 손권(장첸)과의 동맹에 극적으로 성공하고, 손권 휘하의 명장 주유(양조위)와 함께 조조군을 크게 물리친다. 그리고 불리한 전세를 역전 시키기 위해 빈 배로 10만개의 화살을 구해오는 제갈량의 지략과 조조(장풍의) 스스로 최고의 장수의 목을 치게 하는 주유의 심리전으로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에게 승리가 보이는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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