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장마’…엘니뇨가 주원인
‘11월의 장마’…엘니뇨가 주원인
  • 김정석
  • 승인 2015.11.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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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17일 중

궂고 비온날 11일

습하고 기온 높아

곶감농가 등 피해

오늘·내일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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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가을비를 뚫고 길을 걷고 있다. 이달 들어 대구경북 지역에는 17일 중 11일이 궂고 비오는 날씨를 보였다. 대구신문DB
여름 장마철에는 내리지 않던 비가 11월 늦가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입동(立冬)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겨울 날씨에 돌입했어야 할 시기지만, 여전히 두터운 점퍼를 꺼내 입기에는 포근한 날씨라는 점도 특이하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구경북 지역에는 17일 중 11일이 궂고 비오는 날씨를 보였다. 대구의 이달 누적 강수량은 63.5㎜, 안동 72.2㎜, 문경 96.5㎜, 상주 99.6㎜, 포항 103.1㎜, 울진 135.3㎜을 기록했다.

지난 여름 장마 기간 동안 대구경북에 내린 평균 강수량이 195.1㎜였던 것과 비교해 봐도 많은 양이어서 ‘가을 장마’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 것.

지난 2010~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올해 11월 강수량이 예년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2010년 11월 1일부터 17일 사이 대구지역 강수량은 1.5㎜에 불과했고 2011년 23.8㎜, 2012년 25.5㎜, 2013년 13.3㎜로 올해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이처럼 궂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기온 또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직·간접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가령 곶감 생산이 한창인 상주지역에서는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지 않아 곶감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는 등 피해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올 가을 비구름을 머금은 기압골이 한반도를 자주 지나면서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보통 늦가을에는 한랭건조한 특성을 지닌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맑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올해는 이와는 전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 초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엘니뇨가 ‘가을 장마’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10월)는 평년보다 2도를 넘는 상태로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지속되고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커지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기상재해가 나타난다.

엘니뇨가 발달하는 시기 우리나라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가 평년보다 많은 경향을 보이는데, 기상청은 현재 강한 강도로 지속 중인 엘니뇨가 올겨울 동안 최고조로 발달해 1950년대 이래 역대 3위 안에 드는 엘니뇨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은 18~19일에도 비가 예정돼 있다.

대구기상지청은 18일 대구경북 지역이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아침 경북남부지역에서 비가 시작돼 낮 동안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밤 사이 대부분 그치겠지만 19일까지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대구기상지청은 내다봤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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