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3세대 공존의 미학...30년 베테랑 기자의 ‘가족’ 취재 노트
가족: 3세대 공존의 미학...30년 베테랑 기자의 ‘가족’ 취재 노트
  • 승인 2015.12.0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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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화 지음/효민디앤피/1만5천원
가족
한국은 현재 선진국병이라 불리는 저출산·고령화의 늪에서 수년째 허덕이고 있다. 2014년 합계 출산율이 1.3명을 밑돌며 ‘초저출산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천문학적 예산 투입과 무수한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난제는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고질적인 ‘한국병’과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심수화 연합뉴스 상무이사는 신간 ‘가족 : 3세대 공존의 미학’에서 노인이야말로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비책이라고 강조한다. ‘노인을 가정으로 다시 모셔와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저자 심수화 이사는 1983년 경남신문 공채로 언론계에 들어온 뒤 1988년 연합뉴스로 옮겨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취재활동을 이어왔다. 2007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연합뉴스 울산취재본부장, 경남취재본부장, 부산취재본부장 등을 거친 뒤 올해 3월부터 연합뉴스 마케팅 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는 3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며 대한민국의 변화상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적 성취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국가와 사회의 근간인 가족이 무너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모든 한국 사회의 문제는 가족해체에서 비롯된다며 시급하게 가족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인생의 현자’ 노인을 가정으로 모셔와 조부모, 부모, 손주 세대가 함께하는 3세대의 공존을 이룰 필요가 있다.

책은 가정과 가족의 중요한 축이었으나 지금은 외면당하는 노인의 위상과 가치, 존재를 되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30여 년간의 취재경험과 조부모로부터 사랑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통합이라는 주제를 실감 나게 풀어놓는다.

일례로 저자는 직장생활 때문에 육아에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에게 아이를 주저 없이 조부모에 맡길 것을 권유한다. 조부모는 정해진 영역 없이 손자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중재해 아이가 반듯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결국 이런 방법으로 저출산, 교육, 복지 등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하지만 사회의 모든 주체가 노인에게 제자리를 주려면 노인 스스로도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책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고 노후 프로젝트를 세워 새로운 인생을 사는 다양한 노인들의 사례도 제시한다. 또 노인들이 젊은 세대에게 인생 노하우를 전수하는 합리적이고 명쾌한 방법도 말한다.

결국 노인이 당당한 나라는 활력이 넘치고, 정신적 규범을 확실하게 갖춘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지혜의 보고(寶庫)인 노인이 당당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활력이 넘칠 것”이라며 “당당한 노인상은 곧 한국이 정신적 규범을 확실하게 갖춘 국가로 각광 받을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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