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독도알림이' 현봉 정수정 화백
<와이드인터뷰> '독도알림이' 현봉 정수정 화백
  • 김덕룡
  • 승인 2009.09.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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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독도는 우리땅' 알려"
매달 경로잔치 열어...남 돕는 일에 항상 앞장
“앞으로도 꾸준히 그림으로 ’독도는 우리땅‘ 임을 알리겠습니다.”

소년소녀가장과 양로원 어른신들께 독도 그림을 나눠주며 선행하는 정수정 화백.
우리 땅 ‘독도’를 아낌없이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지난 1984년까지 대구시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다 어릴 적 꿈을 살려 화가로 전업한 현봉(玄峰) 정수정(56·사진) 화백이 주인공이다.

그는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해 양로원 등 4천여명에게 자신이 직접 그린 독도 그림을 나눠주고 있다. 지금의 그의 개인 화실 66㎡에는 독도그림 180여점이 빼곡히 쌓여있다.

1981년 한국현대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이듬해엔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퇴직과 함께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정 화백은 그림을 팔아 재난을 당한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해왔다.

2002년부터는 한 달에 한두 차례씩 전국의 양로원이나 복지시설을 돌며 경로위안잔치를 벌이는 등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 ‘퍼주는 화가’란 별칭이 붙었다.

인터넷을 통해 그를 돕는 ‘현봉의 그림 속의 사랑노래’란 모임이 결성돼 있지만 회원들의 회비 50만원으로는 위안잔치 비용을 대기 어려워 매달 필요한 300만원의 경비는 대부분 정 화백이 그림을 팔아 충당하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독도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터다. 논두렁과 밭두렁, 오솔길 등 시골의 풍경과 산수를 주로 그리던 정 화백은 지난 2002년 일본의 독도 망언이 기폭제가 돼 그 후 그는 틈만 나면 T셔츠나 부채에 독도 그림을 그려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림은 동도와 서도를 함께 담은 작품에서부타 두 섬의 모습을 따로 분리해 그린 작품, 섬의 일부를 확대해서 그린 작품 등으로 다양하며 크기는 모두 가로 50cm, 세로 30cm 가량이다.

그는 하루에 8~9시간 가량을 독도 그리기에 투자해 보통 6~7점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넉넉하진 않지만 그림 그리기에 드는 물감이나 종이 등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부분 자신이 부감하고 있다.

항상 즐겁게 독도를 그리던 그도 “행사장 등에서 무료로 나눠준 그림이 부채나 돗자리처럼 쓰이고 있는 것을 볼 때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도 그림이 받는 사람들에게 돗자리 정도의 의미밖에 안된다면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린 그림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한 점을 주더라도 받는 사람이 독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액자까지 만들어주고픈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그는 힘주어 이야기했다.

그는 독도에도 4번이나 다녀왔다.

“독도를 방문할 때마다 감동이 새롭게 다가왔었다”는 정 화백은 이제 독도의 생태, 환경, 식생 등도 훤희 꿰뚫고 있다.

“그림을 그릴수록 독도의 바위, 바람, 물결 등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면서“내년에는 독도그림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온 국민에게 독도사랑을 일깨워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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