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인문학 접목…‘눈높이 교육’ 통해 스타강사 우뚝
SNS에 인문학 접목…‘눈높이 교육’ 통해 스타강사 우뚝
  • 승인 2015.1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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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글쓰기 아카데미 김영숙 대표
교사·월간지 편집장 등 경험
서울서 시니어 대상 강의 첫 발
전국 각지서 SNS활용법 전파
평범한 사람들의 SNS 성공기
‘사람이 답이다’ 대표필자 참여
사람들에 용기·도전의식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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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대표는 대구 출신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대구에서 SNS 전문 글쓰기 강의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구가 다른 도시에 비해 SNS 활용에서 좀 뒤쳐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김 대표는 “언젠가 고향인 대구에서도 강의를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범희기자 bumhee200@idaegu.co.kr

어느 대학 강의실. 60대 초반의 여자 강사가 ‘페이스북으로 나를 브랜딩 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시작한다. 학생들은 몸을 한껏 의자 등받이 뒤로 젖히고 나른한 표정을 짓는다. ‘나이든 사람이 청년인 우리에게 최신 콘텐츠인 SNS를 강의해?’ 라는 일종의 강사 경시 태도에서 오는 의식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강의가 무르익어 갈수록 하나 둘씩 학생들의 몸이 책상 앞으로 바짝 당겨진다. 수업 태도가 점점 진지해지고 있는 것이다. 강사 또한 학생들의 반응에 탈력을 받아 강의에 열기를 더해 가는데...SNS 강의로 청년들의 마음까지 빼앗은 김영숙 SNS 글쓰기 아카데미 대표의 강의실 풍경이다.

김영숙(63) 대표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글쓰기 전문 강사다. SNS 글쓰기, SNS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SNS를 활용한 퍼스널 브랜딩 전략 등을 강의한다. SNS가 대세인 시대에 그녀의 직업이 특별할 것은 없다. 하지만 김 대표가 명함을 건네면, 특별한 의식 하나를 더 거친다. 얼굴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다. 60대 초반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60대의 김 대표가 SNS라는 최신 트랜드의 전문가로 젊은이는 물론 다양한 계층에게 강의하는 것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것이다. “SNS 전문가는 젊은 사람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요. 제가 그 일반론을 깼습니다.” 60대 초반의 SNS 글쓰기 전문 스타 강사. 그녀의 강의가 드라마틱한 이유는 나이를 초월하는 독보성과 의외성에 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다양한 방면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줄줄이 올라왔다. 그녀의 드라마틱한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SNS 글쓰기 전문 강사 10년의 결실 책으로

지난 6월 신간 한 권이 기자에게 배달됐다. ‘사람이 답이다’라는 책이었다. 책은 페이스북 고수 11인이 쓴 소셜 스토리다. 저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 네트워크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성공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책의 대표필자로 참여해, 저자들의 글쓰기 조력자를 자처했다.

이 책은 김 대표의 강의 경력 15년, SNS 강사 경력 4년여의 결실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김 대표의 강좌나 페이스북에서 만난 사이들이다. 이들은 ‘거대한 사람의 물결파도를 즐기라’는 책 속 카피문구처럼 SNS를 매개로 김 대표를 만나 거대한 사람의 파도를 함께 타며 서로의 답이 되어 주고 있다.

저자들 중 1명인 낭만농부 김영일 씨는 50대 후반의 귀농인이다. 그가 생산한 농산물의 주 소비자는 페이스북 친구들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건강한 영농을 소개하고, 그것을 접한 페이스북 친구들이 믿고 그의 농산물을 구입한다. 귀농 4년차인 그의 연 수입은 도시의 대기업 중견간부 연봉을 웃돈다. 그는 SNS로 ‘농촌드림’을 현실화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슬지네 찐빵’ 김갑철 대표도 만만찮다. ‘슬지네 찐빵’은 100% 우리밀과 부안특산품인 오디 뽕잎 등을 이용한 천연재료로 옛날전통수제 ‘우리밀 오색찐빵’ 개발에 성공해 최근 일본 수출길에도 오르며 부안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급성장했다. 단시간 동안의 전국적인 홍보 뒤에는 SNS가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람이 답이다’는 지난 6월 초판 인쇄에 이어 25일에 2쇄가 나온다. 책이 관심을 끌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들의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김 대표는 “SNS를 전혀 몰랐던 평범한 사람들의 SNS 성공기”를 그 이유로 꼽았다.

“SNS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이 SNS를 통해 사업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지점입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고요. ‘평범한 나도 SNS를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와 도전의식을 키워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사람이 답이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눈높이 교육’을 통해 SNS 스타 강사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최근 페이스북(Facebook)과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사회적·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김 대표는 SNS중에서도 특히 국내외 사용자수가 가장 많은 페이스북을 중점적으로 활용해 파워 유저로 자리 잡았고, SNS 글쓰기 전문 강사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정책방송(Ktv) ‘생방송시대공감 Q’ SNS 패널로 고정 출연과 서울시 희망설계 아카데미 창업 컨설팅 창업닥터, 제1회 소상공인을 위한 국회 아카데미 SNS 글쓰기 강의, 전국 농업기술센터 SNS 글쓰기 전문 강사, 전북 진안, 부안 농어촌 SNS 강의 및 글쓰기 강의, 파워 블로거 대상 블로그를 활용한 SNS교육 등의 강좌에서 강의를 펼쳐왔다.

현재 경기도, 전라남·북도, 충청남·북도 등의 농업 기술센터에서 SNS 글쓰기 전문 강사와 서울 지역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SNS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강의 분야는 스마트폰 SNS 활용법, SNS 글쓰기, SNS를 활용한 마케팅 등 SNS 전반을 아우른다.

김 대표의 강의가 인기 있는 이유는 ‘눈높이 교육’에 있다. 그녀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SNS에 문외한인 경우가 많아 눈높이 교육은 필수다. “40~50대 주부들이나 퇴직 하신 분들이SNS를 처음 접하면 당황하고 힘들어 합니다. 제가 처음 SNS를 접했을 때도 그랬으니까요. 그 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당연히 눈높이 맞춤 교육이 될 수밖에 없어요.” 김 대표의 이유 있는 답변이다.

김 대표가 SNS 전문 강사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첫 강의가 앵콜 강의로 계속해서 이어질 때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보람은 따로 있다. 그녀의 제자들이 강의를 통해 스스로 변화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할 때다. 특히 SNS를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가뭄 속 단비처럼 반갑다.

“귀농 인구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농촌드림을 이루는 사람은 드뭅니다. 문제는 농작물의 판로인데요. 귀농인들이 SNS 강의를 듣고 실행 하면서 SNS가 좋은 판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부터는 SNS를 적극 활용하게 되고, 그들 스스로 SNS 전도사가 됩니다.”

김영숙 대표가 강의 후 수강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NS 글쓰기에 인문학 접목으로 차별화

김 대표의 SNS 강의는 ‘사람을 확 잡아끄는 매력’이 특징이다. 그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다.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SNS 글쓰기와 다양한 활용법을 전수한다. SNS와 인문학을 넘나들며, SNS 강좌인지 인문학 강의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토해내는 것. 그녀의 대표적인 인문학 코드는 휴머니즘, 진정성과 성실성, 페이스북 매너 등이다.

“결국 모든 것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것이 제 삶의 철학입니다. ‘사람이 답’인 것이죠. 저는 사람에게서 해답을 찾습니다. 페이스북도 결국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있는 곳에 인문학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SNS에서 강조하는 사람답게 사는 법, 지켜야할 매너 등은 SNS 활용법 등의 기술적인 것이라기보다 인문학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진정성 있는 소통의 출발점이 인문학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가 인문학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녀는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으로 대학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이후 대구경산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를 거쳐 결혼과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결혼 후에도 대한노인회 월간노인생활 편집장 겸 사업부장, 경기도2청 월간 경제신호등 월간지 편집장,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홍보팀장겸 월간지 편집장, 한국능력개발원 월간 사감 편집장, 한국소비자연맹 월간지 편집 등 편집장과 기자로 20여년을 활동했다. 이후에는 시니어 인문학 아카데미 등 시니어 대상 전문 강사로 활동했다. 이 모든 경력의 바탕에는 인문학이 깔려 있다.

“SNS 시대가 되면서 일반인에게도 글쓰기가 중요해졌어요. SNS는 소통의 도구이며, 핵심 콘텐츠는 역시 글쓰기니까요. 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잡지 일을 해오고, 또 시니어 강의를 한 저 같은 경력이 SNS 시대에 유용해졌죠. 결국 SNS에서의 소통은 말이 아닌 글이 중심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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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열린 김영숙 대표의 ‘어르신 아카데미’ 강의 모습.


◇드라마틱한 SNS 글쓰기 전문 강사 진입기

SNS 글쓰기 전문 강사인 김 대표의 SNS 입문기와 더 거슬러 올라가 그녀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 사연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먼저 시니어 강의로 강의 분야에 입문한 과정이 의외였다. 월간지 편집장 일을 접고 서울시 도봉구청 예산편성위원 민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시기에 구청 관계자가 그녀에게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요청한 것.

고등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은 것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 경험이 전무후무했던 그녀에게 강의 제의는 난감했다. 하지만 구청 관계자는 시니어와 관련한 내용이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며 거듭 강의 요청을 해 왔다. 민간인 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 본 결과였다. 김 대표는 망설이다 결국 승낙했다. SNS 강의처럼 그녀의 시니어 대상 강의 역시 첫 강의 이후 계속해서 강의 요청이 이어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처음이라 떨렸어요. 우황청심환을 먹고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어떻게 강의 했는지도 모르게 떨리는 강의가 흘러갔죠. 다행히 강의 내용이 좋다고 칭찬을 받았어요.”

SNS 글쓰기 강좌 요청도 시니어 강좌처럼 느닷없이 들어왔다. SNS에 문외한이었던 2011년에 여성가족재단에서 운영하는 SNS 마케팅 교육 과정과 SNS강사과정 비즈니스 과정 등 SNS 배우기에 몰입하던 때였다. 2012년 9월에 국회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첫 SNS 글쓰기 강의를 하게 됐다. 이미 강의에는 이력이 붙은 그녀였지만, SNS 글쓰기로는 첫 강의라 설레고 떨렸다. 하지만 무사히 강의를 마쳤고, 이후 SNS 글쓰기 분야에서는 제법 잘나가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쯤에서 그녀의 SNS 입문기가 궁금해진다. 스토리는 이랬다. 시니어 강의에 이력이 붙어갈 즈음 사회적으로 SNS 붐이 일었다. 그녀 역시 관심이 갔고, 주저 없이 SNS 마케팅 교육 과정에 등록을 했다. 당시 교육 과정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필수였다. 김 대표는 먼저 그녀의 딸에게 사용하던 폴더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어떨지를 물었다.

그녀의 딸은 “엄마 나이에 무슨 스마트폰? 그것 쉽지 않으니 쓰던 것을 그냥 써”라며 차가운 반응으로 응수했다. “딸의 그 한마디에 ‘그래 나도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발동했죠. 한데 막상 휴대폰 매장에서 사용법을 배워보니 쉽지 않았어요. 그동안 나름대로 잘난 척하며 살아왔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나 할까요. 2시간 동안 사용법을 들으면서 머리가 하예 졌어요.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도 힘들었죠.”

김 대표의 SNS 공부는 그렇게 시작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가입 하고, 조금씩 영향력을 넓혀갔다. 지금도 그녀의 페이스북은 그녀의 수강생들에게 모법 답안이 되고 있고, 그녀는 영향력 높은 유저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구 출신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아직도 대구에서 SNS 전문 글쓰기 강의를 하지 못했다고 귀띰한다. “전국에서 SNS 전문 글쓰기 강의를 많이 해 왔지만, 대구에서는 한 번도 불러주지 않았어요. 물론 소규모 강의는 몇 번 했지요. 대구가 다른 도시에비해 SNS 활용에서는 좀 뒤쳐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공서나 일반인 모두 SNS 전문 글쓰기가 꼭 필요한데 말입니다. 언젠가 제 고향인 대구에서도 강의를 해 보고 싶습니다.”

‘짧고, 쉽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써라.’ ‘욕심을 부리지 말고 스스로 즐겨라.’ ‘다른 사람의 글을 단순하게 퍼 나르기 보다는 한 줄을 쓰더라도 내 삶이 담긴 글을 써라.’ ‘스스로 마케팅을 하기보다 진솔한 글과 정직한 콘텐츠 생산으로 다른 사람이 감동해 그들이 마케팅을 하도록 하라.’ 김 대표가 강조하는 SNS 글쓰기 전략들이다. SNS로 성공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퍼스널 브랜딩, SNS 마케팅에서 성공을 꿈꾼다면 그녀의 조언을 새겨볼 일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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