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축지법과 고속철도(KTX)
<대구논단> 축지법과 고속철도(KTX)
  • 승인 2009.09.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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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곤 (전 부산외대 겸임교수)

현대인들은 현대의 바쁜 생활과 함께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점차 가족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나 대화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바쁘다 병에 걸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바쁘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현대의 도시생활에 지쳐있는 모습들이거나 습관적으로 바쁜 생활들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현대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교통관련 기술자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공간의 단축은 시간의 단축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동일한 시간에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과거의 몇 배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9세기 영국에서 철도가 처음 등장했던 초기 열차의 평균속도는 시속 32km 내지 48km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 때까지 우편 마차들의 속도보다 약3배에 달하는 빠른 속도였다. 즉 그 구간은 시간적으로는 1/3이 단축되고 이것은 공간의 수축 즉 축지법 정도로 이해되고 있었다고 한다.

시간이라고 하는 개념은 현대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현대의 1년이라고 하는 시간이 지금까지 7년의 시간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개인과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냉엄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요소인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이든 기업 또는 국가이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 세계에 1200만권 이상의 책이 팔린 슈퍼 베스트셀러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지혜와 감동을 안겨준 `7가지의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 코비 박사에 의하면, “시간경영과 성공의 비결이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끝까지 확인하고, 그것을 가장 맨 먼저 실행하는 것이다.“ 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이 중요한 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개인의 생각이나 흥미 등에 의해 주관적인 평가로 판단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망설이는 자에게 필자는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그 해답은 가능하면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지금 선진국에선 시간을 전부 돈으로 계산하고 있고 철도뿐만 아니라 교통요금 책정에 있어 시간은 중요한 변수로 되어 있다. 이것은 서울과 부산 간을 4시간 45분에 달리는 새마을호로 가는 것 보다 고속열차로 간다면 약 2시간을 벌게 되고 일당(8시간 기준) 10만원의 직장인으로 계산하면 약 2만 5천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절약하게 된다.

일당이 이 보다 더 많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새마을호를 이용할 경우 요금 39,300원 + 인건비 25,000 = 64,300원이 들게 되는 데 비해 고속열차의 요금이 평일 서울 부산 간 47,900원으로 새마을 보다 16,400원이 싼 편이고 왕복 3만 원 이상을 절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고속열차를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을 여가활동을 한다든지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돈을 더 벌게 되는 것이다. 이 처럼 고속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한다든지 야간열차의 침대차를 이용한다든지 하는 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주로 취하는 교통수단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공사를 했던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동시 개통으로 고속열차의 서비스가 새로이 우리국민들에게 여객운송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그리고 이용객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용했던 고객은 대체로 속도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속철도를 이용한다는 것은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축지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나 다름없고, 고속철도는 앞으로도 우리경제의 생산성이 총체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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