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여자 골프, 리디아고·박인비가 다 해먹었다
2015 여자 골프, 리디아고·박인비가 다 해먹었다
  • 승인 2015.12.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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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女 LPGA 투어 최연소 상금왕 리디아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 올시즌 최고의 한해로 남아
기나긴 부진 늪 빠진 미셸 위 US오픈 우승 후 2년째 ‘잠잠’
男 PGA 투어 시즌 5승 조던 스피스 다승·상금왕 휩쓸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 시즌에도 스타 선수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최고의 시즌을 만끽한 선수는 따뜻하고 풍성한 겨울 오프시즌을 즐긴 반면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을 망친 스타 플레이어는 연말이 쓸쓸하다.

PGA투어와 LPGA투어를 통틀어 가장 값진 1년을 보낸 선수는 남자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꼽을 수 있다.

스피스는 올해 메이저대회 2연승을 포함해 5승을 올렸고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세계랭킹 1위,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특히 스피스는 자폐 환자인 여동생 앨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등 따뜻한 품성을 지닌 ‘일등 청년’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이슨 데이(호주)도 올해 크게 웃은 선수다. 비록 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스피스에 역전을 허용,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를 내줬지만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과 시즌 5승에 세계랭킹 2위를 꿰차는 등 데뷔 이래 최대의 성과를 냈다.

올해 2승을 올린 리키 파울러(미국) 역시 2015년은 데뷔 이후 가장 빛난 한해였다. 두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파울러는 특히나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해 ‘거품’ 논란을 잠재웠다.

이들 말고도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잭 존슨(미국)과 40대 노장 투혼의 대명사로 등장한 짐 퓨릭(미국), 그리고 ‘영건’ 선두 주자로 자리 매김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이름 이진명)도 2015년은 풍성했다.

PGA투어에서 스피스가 새로운 골프황제로 등장했다면 LPGA투어에는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가 새로운 골프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데뷔 전부터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리디아 고는 올해 박인비(27·KB금융)와 치열한 경쟁 끝에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왕에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박인비도 리디아 고 못지않은 최고의 1년을 즐겼다.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린 박인비는 특히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또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하면서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마저 갖췄다.

‘수퍼루키’ 김효주(20·롯데)를 따돌리고 신인왕을 차지한 김세영(22·미래에셋)도 LPGA투어에서 만족스러운 1년을 만끽한 선수로 꼽힌다.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개인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크리스티 커(미국)는 2015년을 잊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을 악몽처럼 보낸 선수라면 타이거 우즈(미국)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부상과 재활을 되풀이한 우즈는 간간이 출전한 대회에서 80대 타수를 밥먹듯 적어내 옛 골프황제의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칩샷 입스 증세마저 보인 그는 끝내 재기 가능성을 보이지 못한 채 허리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필 미켈슨(미국)도 2015년은 어두운 터널이나 다름없었다. 2년이 넘도록 우승맛을 보지 못한 그는 프레지던츠컵에서 관록샷을 뽐내기는 했지만 46세가 되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한차례 우승과 메이저대회 3차례 톱10 입상, 그리고 상금랭킹 5위(550만달러)에 오른 더스틴 존슨(미국)은 그러나 2015년은 잊고 싶은 시즌일지 모른다.

존슨은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승 기회를 허망하게 놓쳤다. 특히 US오픈에서는 18번홀에서 2미터 거리에서 통한의 3퍼트로 땅을 쳤다.

우즈의 강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2015년은 꼬이기만 한 시즌이다.

스피스와 데이에 밀려 세계랭킹 3위로 밀려난데다 시즌 종반 중요한 시점에 다리까지 부러져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LPGA투어에서 올해를 달력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선수라면 단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다.

루이스는 상금랭킹 3위에 올랐지만 한번도 우승컵을 품에 안아보지 못했다. 준우승만 6번이었다. 지난해에도 6차례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 3번을 곁들인 루이스는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에 울어야 했다.

미국 골프팬의 기대를 모았던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도 2015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선수다. 미셸 위는 올해 이런저런 부상으로 크게 부진했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미셸 위로서는 2015년 부진은 특급 스타로 발돋움할 동력을 잃어버린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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