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속 숨겨진 욕망을 들추다
대중문화 속 숨겨진 욕망을 들추다
  • 승인 2016.01.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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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
김성윤 지음/북인더갭/1만5천원
덕후감
요즈음 포털 사이트를 보면 ‘걸 크러쉬’(girl crush)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소녀’를 뜻하는 ‘걸’(girl)과 ‘반하다’는 의미의 ‘크러시’(crush)의 합성어로, 여자가 반할 만큼 멋진 여성 연예인을 지칭할 때 흔히 쓰인다.

최근 여성 래퍼의 성행 등에 힘입어 부는 ‘걸 크러쉬’ 열풍에는 어떤 소망 혹은 욕망이 숨어 있을까.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신간 ‘덕후감’에서 대중문화를 우리의 정치·사회·경제와 관련짓는다.

대중문화는 결코 현실에서 떨어져 존재하는 ‘판타지’가 아니며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중문화는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에서 달아나려는 소망을 재현한다.

예컨대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남자 셋 여자 셋’과 같은 캠퍼스 드라마는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로 대학문화를 왜곡했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은 것도 시청자의 불안심리를 끊임없이 자극하며 그 속에 숨겨진 집단적 욕망을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가 큰 주목은 받은 배경에는 당시 전 지구적으로 전개됐던 정치경제적 변동, 즉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이 깔렸다.

책이 다루는 소재는 아이돌 스타를 향한 ‘팬덤’이나 ‘삼촌팬’과 같은 현상부터 각종 TV 드라마와 영화까지 다양하다.

대중문화라는 비교적 말랑말랑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하지만, 책이 말하는 바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저자는 “책을 보고 난 후 독자들에게 ‘‘나’는 어째서 소망의 거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현실 속의 ‘나’는 (소망의) 거울 속의 ‘나’가 소망하는 것과 같은 소망을 품고 있은 걸까’, ‘애초에 ‘나’란 존재가 소망하는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이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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