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은 25일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서 여자 멀리뛰기에 출전, 타티아나 레베데바(러시아·6m78), 펀미 지모(미국·6m74)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정순옥은 지난 2005년 첫 대회부터 4연속 메달을 수상했다.
정순옥은 1, 2차 시기서 파울을 범했지만 3차 시기에서 6m52를 기록했다. 4차 시기는 6m50.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필드와 트랙 16개 전 종목에 총 44명이 참가했으나 정순옥만이 유일하게 메달을 따냈다.
정순옥은 지난 2006년 9월 6m68의 한국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장기간 기록발전이 없이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지난 5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코치인 랜디 헌팅턴(미국)의 지도를 받으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정순옥은 6월 6m76을 뛰어 자신의 기존 한국 기록을 8㎝ 경신했다.
정순옥은 "훈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단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고 내년 더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여자창던지기에 출전한 김경애도 57m17을 던져 3위를 차지해 한국은 2명의 입상자를 냈다.
반면 타 종목에서는 지난 베를린 대회에 이어 여전히 부진이 계속되면서 세계의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임은지(부산 연제구청)는 4m20에서 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며 자신의 최고기록(4m35)에 한참 못미치는 4m에 그쳤다.
기대했던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대구시청) 역시 77m57로 4위를,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경찰대)은 13초95로 5위에 머물렀다.
남녀 100m, 여자 800m, 여자 100m 허들, 여자 1500m, 남자 800m 등에서는 출전선수들이 무더기로 최하위로 처졌고 기록 또한 매우 차이가 컸다.
게다가 국내서 열린 국제대회에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간판이 줄줄이 부상을 이유로 빠졌다.
김덕형(멀리뛰기), 여호수아(100m), 이정준(남자 110m 허들) 등 대표적인 선수들은 내년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겨냥해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일각에선 내달 20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고의적으로 이번 대회에 빠졌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한편 대한육상연맹은 이와관련, 향후 해외 유학생 등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대표팀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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