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요양병원 의사가 바라본 ‘노인문제’
현직 요양병원 의사가 바라본 ‘노인문제’
  • 김가영
  • 승인 2016.02.24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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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사랑합니다
노년의 사랑과 삶을 그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포스터. 대구에서 현직 요양병원 의사로 재직중인 김진국씨는 책 ‘기억의 병- 사회문화현상으로 본 치매’를 통해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노인 문제의 안팎을 깊이있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기억의 병 - 사회문화현상으로 본 치매



김진국 지음/시간여행/1만5천원

지금 한국사회에서 ‘나이듦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대구지역 요양병원 현직 의사 김진국씨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노인 문제의 안팎을 깊이 있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무한경쟁 속에서 먹고살기도 바쁜 사람들은 노인을 부양하기는커녕 안부를 주고받을 여유도 없고, 세대와 세대 사이의 격차는 너무 벌어져 대화도 통하지 않고 공유할 경험도 없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할 일도 갈 곳도 잃은 노인들에게는 삶의 방향성이 없다.

그들의 남은 시간은 사회 구성원에게 부양 부담을 지게 하는 잉여의 시간이 되어서 그저 흘러갈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나이듦은 그저 꺼리고 피해야만 할 대상이 되어버렸다. 늙음과 추함이 동의어가 되고, 노인과 병자가 한 묶음으로 취급된다. 노인은 가정에서는 짐스럽고 불화만 낳는 존재, 사회에서는 경제성장의 방해 요인으로만 여겨진다.

저서 기억의 병은 이러한 세태를 속속들이 분석하면서 나이듦이란 것이 사회문화적으로, 의학적으로, 가정 안에서, 또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한다.

신경과 전문의로 오랜 기간 재직한 저자 김진국은 노년층의 삶과 위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병 ‘치매’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깊이 탐구할뿐더러, 한없이 벌어지는 세대 격차, 노년층의 노추(老醜)와 갑질 문화와 같은 복잡한 사회문제들을 명쾌하게 진단하고 있다.

또 나이듦의 진정한 기쁨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 사회는 어디로 나아가고 노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성찰을 보여준다.

불과 수십 년 전 세대의 삶과 문화조차 어떤 것이었는지 깡그리 잊고 앞으로 달려가기만 바쁜 우리 사회야말로 ‘기억의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돌아보게 한다.

이제는 잠시 멈춰 우리의 과거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와 닿는다

한편 저자 김진국은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영남대의료원에서 신경과 과정을 마친 뒤 의사의 길로 들어섰다.

의사가 된 이후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는 ‘병’에만 관심을 가지다가 나이가 들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으로 관심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대구에 자리한 대현첨단요양병원에서 신경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대구지역 대안언론 평화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진보적 의료인으로서 비판과 성찰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의 저서로는 ‘우리 시대의 몸 삶 죽음’, ‘기억과 상식’, ‘나이듦의 길’이 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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