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10명 중 6명 전과자
데이트폭력 10명 중 6명 전과자
  • 손선우
  • 승인 2016.03.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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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집중신고기간 운영

전국서 1천200여건 접수

868명 입건·61명 구속

가해자 20~30대 58.3%
경찰청은 지난달 3일부터 한 달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1천279건의 신고를 접수받아 61명을 구속하는 등 868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대구에서는 47명이 형사 입건됐고, 이 중 2명은 구속됐다. 경북은 모두 50건의 신고를 접수해 36명을 입건하고 그 중 1명을 구속했다.

가해자는 20~30대(58.3%)와 40~50대(35.6%)가 대부분이었다. 직업은 회사원(21.4%), 자영업(10.9%)이 많았고, 무직자도 27.1%를 차지했다. 피의자 중 전과자는 58.9%, 전과가 없는 사람은 41.1%로 전과자 비율이 더 높았다. 전과자 중에는 9범 이상 상습법이 11.9%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은 폭행·상해(61.9%), 체포·감금·협박(17.4%), 성폭력(5.4%) 순이었다. 살인 또는 살인미수도 2건 발생했다. 피해신고는 대부분 112신고(77%) 위주였으나 방문신고(10.6%)와 고소·진정(8.1%) 등 사후신고도 많았다. 피해자는 여성(92%)이 대부분이나 남성(4.1%)도 일부 확인됐다. 여성의 경우 남자친구 집에가서 가위로 의류를 자르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훔치는 등 남성에 비해 덜 폭력적인 방식이 주종을 이뤘다.

경찰은 스마트폰 앱 등 다양한 신고창구를 개설하고, 데이트 폭력 근절 TF팀을 운영하는 등 엄정 처리 방침에 따라 형사 입건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경찰은 전국 경찰서에 전국 경찰서에 ‘데이트 폭력 근절 TF팀’를 구성한 뒤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했다. 경찰은 피해자 신변 보호와 재범 방지 대책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겠다면서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하지만 경찰은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 중 데이트 폭력 문제에 대한 본질을 잘못 전달한 행사를 열어 물의를 빚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데이트 폭력 근절 캠페인 일환이라며 미혼 남성 경찰관과 여성들의 소개팅을 주선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남부경찰서는 대구경찰 페이스북을 통해 치맥파티에 참가할 여성 참가자들을 모집했으며 같은 달 실제 소개팅 행사를 대구의 한 치킨집에서 개최했다.

이에 여성단체는 “경찰은 데이트 폭력 관련 미팅 이벤트가 아니라 이를 근절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며 크게 반발했다.

손선우·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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