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금광 빅데이터산업…그 중심에 대구 세울 것”
“미래의 금광 빅데이터산업…그 중심에 대구 세울 것”
  • 황인옥
  • 승인 2016.03.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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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회장 선출된 전채남 대표

대구 출신 CEO

지역 유일 빅데이터 활용 부가가치 창출기업 경영

공공데이터 활용 교통사고·작황 예측플랫폼 개발

농림부와 채소류 수급 예측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

신생학회, 성장단계로

빅데이터의 글로벌적인 흐름 견지·기반조성 역점

온라인 회원 6천명과 유대 강화…美·中 등 교류 확대

활동 영역 넓히고 가시적 성과 목표로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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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각광 받는 분야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다. 우리나라도 2018년까지 4천400여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 대학에서 배출할 수 있는 인력은 겨우 400~500명 수준이다. 직업의 미스매치현상이 발생할텐데 이 부분을 대구가 선점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빅데이터(Big Data)라는 말이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다. 각종 매체들이 빅데이터와 관련한 뉴스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빅데이터 전문가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빅데이터가 새로운 미래사회의 동력으로 급부상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빅데이터는 개념 정립 단계에 머물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키워가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빅데이터가 우리 시대의 핫 이슈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언론이나 전문가가 주목하는 빅데이터의 핵심은 신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다. 버려지는 방대한 자료들을 처리·분석해 가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하고, 나아가 데이터를 활용한 신산업을 창출하는 단계로까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어디까지나 전문가들의 영역에 국한되고 있다. 대중이 직접 빅데이터를 처리, 분석, 활용하는 단계는 여전히 시기상조로 보이며, 선도적 역할은 전문가들의 몫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가 있다.

이 학회는 데이터와 관련된 세계적인 지식과 학문을 신속하게 수용하고, 세계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학문과 기술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로 2013년 설립됐다. 특히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데이터 중심 사회의 도래를 목전에 두고 데이터 환경 변화로부터 오는 급격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빅데이터 분야의 세계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이들이 바라보는 지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1월에 취임한 전채남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회장(더아이엠씨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학회 설립 이후 지난 3년이 학회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학회의 기반을 닦는 시기였다면, 그의 임기 동안인 향후 2년은 학회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출신 학회장이라는 것도 부담요소다.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앙 못지않은 활동력과 전문성으로 학회를 반석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가 지방출신인 그의 어깨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는 낙관했다. 그동안 대구에서 빅데이터 산업을 주도해오며 전국에서도 뒤지지 않는 성과들을 축적해온 경험 때문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더아이엠씨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빅데이터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입지전적인 회사다.

◇ 대구 출신 CEO가 한국데이터사이언스 학회 학회장 되다

-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회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

“임원진과 일반회원 합해서 6천여 명이다. 주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일반인 회원들도 페이스북 친구들이 대다수다. 회원구성은 대학교수, 전문연구자, 직장인, 빅데이터 관련 기업 CEO 등의 직업군이 포진해 있다.”

- 일반인도 회원으로 등록 가능한가.

“우리 학회는 오픈마인드로 운영된다. 페이스북 회원으로 우리 학회에 친구신청을 하면 누구나 활동이 가능하다.”

- 학회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

“빅데이터 개념이 갑자기 도입됐고, 기본지식이나 학문 등 빅데이터의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된 학회나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련 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본지식 축척이 필요하다.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과 같다. 우리 학회의 역할은 여기에 있다.”

-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2달에 한 번씩 월례세미나를 개최하고 학술회의(Conference)도 한다. 페북에 공지해 회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회원들이 스스로 채용정보나 행사정보를 올릴 수도 있다.”

- 빅데이터 선진국은 어떤가?

“미국, 유럽은 빅데이터의 기본 토대가 되는 대학이나 기업, 연구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토대가 튼튼하면 성장 속도와 깊이가 빠르게 된다.”

- 우리나라의 현황은 어떤가?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에 빅데이터가 속해 있다. 정부 주도로 빅데이터 산업이 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위험할 수 있다. 정권의 운명과 함께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 바람직한 접근 방식은 어떤 것인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가 안정적으로 양성이 되어야 하고,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 분야가 21세기의 총화이자 핵심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학회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빅데이터의 글로벌적인 흐름을 견지하고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학회나 산업계 쪽에 데이터사이언스의 중요성을 알리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50권을 목표로 총서 발간도 준비 중이다.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의 핸드북 형태가 될 것이다.”

- 특히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떤가

“당연하다.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때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이 중요하다. 우리 학회도 데이터사이언스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다. 커리컬륨 분석도 끝내고 올해 중에는 시작하려고 한다.”

- 대외협력도 관건인 것 같다.

“중국 빅데이터 관련 연구자들과 산업계와의 교류를 위한 중국 내 빅데이터 관련 학회와 컨퍼런스를 진행해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고 있고, 향후 미국이나 유럽으로도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 신생 학회를 반석 위에 올려 놓도록 노력할 것

- 중요한 시기에 학회장을 맡았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신생학회의 학회장이라 부담스럽다. 특히 학계가 아니라 산업계 쪽에서 학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현업분야 대표가 가지는 강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 학계와 산업계가 번갈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학문과 현장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번갈아 할 필요성이 있다.”

- 대구출신이 학회장을 맡아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을 것 같다.

“대구출신 학회장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대구를 빅데이터 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학계, 산업계, 연구계 종사자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 빅데이터 수준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 포부가 클 것 같다.

“학회가 출범할 당시 표방했던 한국 데이터 산업의 성장과 학회의 발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임 회장과 임원진의 뜻을 이어 명실상부한 강소학회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책무로 보고 있다.”

- 세부적인 실천 방안은 무엇인가?

“온라인(on-line) 회원 6천명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활동을 넓히고, 오프라인(offline)과 온라인의 융합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또한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과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아카데미도 정착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 빅데이터, 지역 청년의 일자리 창출 측면 접근 필요

- 왜 빅데이터인가?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빅데이터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빅데이터를 바라보고 관련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

- 산업에서 빅테이터가 가지는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의사결정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미래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예전에는 데이터 처리와 분석 기술이 부족해서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 성능이 좋아지고, 보다 똑똑해지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소셜미디어와도 연관이 클 것 같다.

“사실 데이터와 관련되지 않은 분야는 없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성장하면서 인간의 행위나 생각, 태도와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가 매일 생산되고 있다. 이용자의 자발적 생산이다.”

- 적용분야 또한 무궁무진할 것 같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메디시티’를 보더라도 빅데이터 이전에는 유명의사와 엑스레이, 맥박, CT 등의 개별적인 특정 데이터가 중요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시대는 다양한 자료들을 통합하여 전방위적인 분석과 진단, 처방이 가능하다. 최근에 이세돌 9단 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대결이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보다 ‘지능화’가 진행된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 다른 분야라고 다르지 않다.”

-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개인이나 학회 차원에서 우위선점까지 이끌기는 어렵다. 정보학, 컴퓨터분야, 수학, 통계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관련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비즈니스화해서 상품을 만들고, 대학에서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정부는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산학연 협력 관계가 구축돼야 한다.”

- 대구는 어떤가?

“대구경북 소재 대학에 빅데이터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지 않다. 기존 학과의 교수나 연구자들이 단편적으로 선견지명에 의존해 학문을 발전시키고,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기업활용도 미미하다. 이런 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중요하다.”

- 지역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다. 우리나라도 2018년까지 4,400여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학에서 배출할 수 있는 인력은 겨우 400~5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직업의 미스매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부분을 대구가 선점할 필요가 있다.”

- 대구시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좋은 기회요인이다. 스마트시티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관건은 대구시 공무원들의 실행력이다. 무엇보다 ‘왜 대구가 스마트 시티인가’, ‘그 내용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런 다음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지능화를 구현해 가야 한다. 성공하면 대구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전채남 회장은 학문과 현장을 융합하는 빅데이터 분석과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가이다. 영남대 대학원 경영학과(박사)를 졸업했다. 세계트리플헬릭스미래전략학회(WATEF)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소셜미디어포럼 대표와 ㈜더아이엠씨 대표를 맡고 있다.

※ 온라인 마케팅 및 광고 대행에서부터 출발한 ㈜더아이엠씨는 ‘정부 3.0’ ‘열린 정부’ 시대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공공데이터(public data) 산업’의 선두 주자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첫 시작은 국내 최초로 빅 데이터 큐레이션과 분석 데이터를 동시에 생성하는 한국어 기반의 빅데이터 일관처리 솔루션인 ‘텍스톰(Textom v1.0)’ 개발이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교통사고를 예측하는 ‘교통안전플랫폼’과 농업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황을 예측하는 ‘작황정보플랫폼’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교통안전플랫폼은 수년간의 대구교통방송 실시간 교통 제보, 기상 데이터,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분석 데이터 등을 수집, 빅 데이터 알고리즘을 적용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교통사고 예측 플랫폼이다. 현재는 대구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주요 도로의 교통 현황과 과거 사고의 발생률과 유형을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계학습을 통해 시내 주요지점의 향후 교통사고 발생률을 예측해 지도상에 표출해 주고 있다.

농업 빅데이터 플랫폼인 ‘작황정보플랫폼’은 경북 영주농업기술센터, 영주시, 기상청, 도매시장, 영주 농가, 사과농장 u-IT 센스 등으로부터 수집한 수년간의 농업 빅 데이터와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병해충 징후를 발견하고, 과거 사과 생산량과 생산 면적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생산량을 추정하며 가격 데이터와 소비자 관심도를 통해 가격 동향을 제공하고 있다.

㈜더아이엠씨 현재 전국적인 사업인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채소류 수급예측시스템 구축을 농림수산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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