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이용한 갈등·분열 ‘그만’
과거사 이용한 갈등·분열 ‘그만’
  • 남승렬
  • 승인 2016.03.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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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김인섭 지음/영림카디널/2만원
“우리는 성공한 역사를 함께 나누고도, 왜 과거사에 매달려 갈등하며 싸우고 있는가?”

원로 법조인인 저자는 이같은 현실의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6년여의 세월을 역사는 물론 정치·경제·문화 서적들과 씨름해 왔다.

저자는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를 통해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시대적 소명을 착실히 이행해 온 대한민국 현대사에는 어떻게 하면 나라가 망하고 흥하는지에 관한 소중한 교훈이 담겨 있다”고 결론 내린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민주화 이후의 어느 순간부터 교훈의 의미를 망각하고 자랑스러운 현대사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풍조가 생겨나다 보니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법치가 무너져 결국 민주주의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됐다고 개탄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건국,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진 역사적 분업의 걸작이라고 규정한 뒤 “오늘날 우리는 같은 시대, 한 공간에 살고 있으나 역사를 보는 눈이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르다. 건국 과정과 식민 시대의 청산과 극복, 민족분단과 한국전쟁,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功過), 산업화와 민주화의 의미와 평가, 북한의 역사 및 체제 인식 등 현대사의 주요 대목들이 진영논리나 정파적 이해에 따라 어지럽게 해석, 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지금의 역사관의 혼란에 직면해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에게 역사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묻고 있다.

그는 정치인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지식인은 물론 제법 현학적인 사학자들부터 책으로만 역사를 접하는 젊은 세대까지 진영논리에 따라 죽기 살기 식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민주화 이후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도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화해와 상생, 국민화합의 출발점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혼란을 부추기고 정치·사회적 갈등을 자극해 사회를 점점 더 깊은 분열의 수렁에 빠지게 하는 역설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역사에 대한 몰이해로 생겨나는 국민 개개인의 가치관 혼선이 국가공동체에 미치는 해악은 실로 엄청나다. 저자는 이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우리 사회가 민주화의 성취를 이루고도 여전히 민주적 시민의식이나 법치주의가 자리를 잡지 못해 사상누각처럼 항상 불안한 원인을 굴절된 역사관에서 찾아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의 지난한 역정(歷程)을 80여년간 몸소 체험하고 느꼈던 역사적 진실을 동시대인과 미래세대에게 남기고, 법치주의가 정착된 선진 시민사회가 오기를 바라는 염원이 이 책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저자는 역사교육과 시민교육은 분리될 수 없는 수레의 두 바퀴로, 두 가지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법치주의를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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