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신의 아그네스’
16~27일 예전아트홀
16~27일 예전아트홀
리빙스턴은 아그네스의 순수하고 신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고 아그네스의 무죄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심한다. 그는 원장과 아그네스의 협조를 얻어 아그네스에게 최면을 건다. 그 결과는 오히려 아그네스의 유죄로 드러나게 돼 원장은 큰 분노를 느낀다. 리빙스턴 역시 어처구니 없는 결과에 실의에 빠지고 신에 대한 회의와 아그네스에 대한 연민으로 괴로움을 느낀다. 설상가상으로 심문이 끝난 뒤 아그네스는 정신병원에서 죽고 마는데….
여기 애처롭고 불쌍한 한 여인이 있다. 결손·폭력가정에서 태어나 정식교육도 못 받고 어린 나이에 수녀가 돼 몰래 아이를 낳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아이를 죽여 재판에 선 여인이다.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대중의 가슴 속 기적의 존재 여부를 묻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Agnes of God)가 16일부터 27일까지 극단 예전의 소극장 예전아트홀(대구 남구 대명동) 무대에 오른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예전아트홀 개관 22주년 기념공연으로, 극단 예전이 올해 ‘신과 인간’을 주제로 선보이는 첫번째 공연이다. 작품은 인간의 원초적인 비애, 자유로의 의지, 본능과 이성간의 갈등을 주제로 전개된다. 무대장치, 조명, 음향, 배우의 연기 및 앙상블, 동선 등이 전율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무대 위에 녹아든다.
김태석 연출은 “메시지의 전달 이전에 강한 흥분과 충격으로 짜릿한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며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우리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작 존 필미어. 무대에는 이미정 예전 대표와 배우 남사량, 이혜정이 오른다. 전석 3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은 없다. 053-424-9426.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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