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의 복잡한 속내
유승민 의원의 복잡한 속내
  • 승인 2016.03.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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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정경 부장
유승민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공천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칩거에 들어갔다.

언론의 집요한 인터뷰 요청에도 함구하고 있고 15일에도 대명동 자택과 동구 자택을 오간 채 언론의 접촉을 피했다.

이미 공천 컷오프 이후의 거취에 대한 장고에 들어간 듯하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관위원장이 14일 당의 정체성을 들며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컷오프를 간접시사하면서 대구 정가는 “이미 올 것이 왔다”며 유 의원의 컷오프는 시간문제라는게 정가의 표정이다.

유 의원이 공천을 받든 공천배제가 되든 총선 출마를 강행할 경우 20대 국회 금뺏지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게 지역민심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도 그렇고 실제 지역 체감온도도 유 의원에 대한 지지열기가 강하다.

지역 맹주로 불리고 있는 유 의원은 미래 대구정치권을 이끌 기둥이자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정도로 대구 정치권의 비전이다. 3선 중진 동안 지역민들은 묵묵하게 유 의원을 키웠고 유 의원은 이에 화답하듯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중책도 맡았다.

비록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며 총선 심판대에 올려졌지만 지역민들의 동정여론은 유 의원에게 쏠려있다.

지역정가는 대구의 3선 중진 3명 중 유 의원만 빼고 모두 공천 컷오프됐고 향후 대구 총선을 이끌 구심점도 없는 상황에서 유 의원마저 공천컷오프를 할 경우 새누리당의 텃밭이 일정부분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구 총선에 유승민 바람이 불 경우 새누리당은 역대 최대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 의원으로선 자신 문제만 보면 공천발표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유 의원의 속내는 타들어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 의원의 스타일상 자기만의 정치는 하지 않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유 의원은 달성 국가산단 기공식때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보고 눈한번 마주치지 않았다며 속이 상하다고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함께 속쓰린 심경을 내뱉은 적이 있다. 새누리당 당명과 당색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박 대통령의 눈밖에난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그때 기자는 유 의원의 진정성과 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

현재 유 의원의 속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정면에서 맞붙을 이유도 배신할 이유도 없다는 그다. 끊임없이 밀어주는 지지자들과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로 공천컷오프 된 현역의원들을 위해서라도 공천 컷오프 이후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장고에 들어가 있다. 무소속 출마 선택 자체가 박 대통령과 인연에 종지부를 끊는 것이고 자기 정치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당선 이후에 최소 차기 대권주자가 나올 때까지 복당도 불가능하고 4선 중진 의원이 될 것이지만 대구정치권을 이끌 동력도 사라지게 된다.

유 의원의 복잡한 심경은 20대 국회 등원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텃밭을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자신이 돼야 한다는 안타까움도 내포돼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진통 속의 막바지 공천을 앞두고 반전의 극적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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