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손민한 등 28명은 소장에서 "WBC는 각 선수가 개별적으로 참가신청서를 내 경기를 한 것이고, KBO는 단지 선수들을 대리해 경기운영 사무를 처리한 것이어서 대신 지급받은 대회출전비와 상금 중 하와이 전지훈련 비용을 공제한 나머지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이들은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을 감안할 때 KBO에서 준우승에 대한 15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지급 의무가 있는 대회 출전비와 상품, 포상금 등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손민한 등은 WBC 대회출전과 준우승에 따른 상금 등으로 받은 금액이 총 300만달러(한화 35억6천만원)에 달해 미국 세금 등을 공제하더라도 1인당 9천200만원을 받아야 하고, 이와 별도로 당초 KBO가 약속했던 준우승 포상금이 15억원에 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WBC에 참가했던 이종욱(두산)은 "한달 전쯤 프로야구선수협회로부터 소송을 걸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선수들은 KBO가 규정대로 보너스를 지급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그래야 앞으로 대회에 나설 후배들도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대표 선수들은 WBC 준결승전이 끝난 뒤 상금 문제를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일임했다.
반면 KBO는 지원경비 지출과 포상금 철회로 1인당 3천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진형 KBO 홍보부장은 "이상일 KBO 사무총장이 선수협회 관계자를 만나 WBC 경비 및 상금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공개한지 얼마 안 돼 이런 일이 터져 당혹스럽다. 금액 산출 근거도 궁금하고 대표 선수들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야구계 일각에서는 "잔치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데 선수협회가 '재뿌리기'에 나선 격"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선수협회는 지난달 말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8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를 개최하려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선수들의 반대로 모임을 시즌 후로 미루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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