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계투' 두산, 먼저 웃었다
'완벽계투' 두산, 먼저 웃었다
  • 대구신문
  • 승인 2009.10.0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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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톱니바퀴 계투 작전'을 펼치며 비룡 타선을 꽁꽁 묶어 플레이오프 첫 판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투수 금민철이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하고 불펜 투수들이 박빙의 리드를 지켜내 타선이 가라앉은 SK 와이번스를 3-2로 제압했다.

1, 2회 연속해서 터진 고영민, 최준석의 홈런 두 방이 승부를 갈랐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4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지고도 내리 3연승한 상승세를 살려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도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25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6%(19회)였다.

그러나 두산은 2007, 2008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두 해 연속 패권을 내준 적이 있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 8월25일부터 정규시즌 19연승을 달려온 SK는 믿었던 방망이가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가을잔치 첫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SK는 안타수에서 8-6으로 앞섰으나 초반 흐름을 놓친 게 뼈아팠다.

SK 선발 투수 게리 글로버는 올해 정규시즌 두산과 경기에서 17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슬라이더와 직구가 높게 제구되면서 의외의 대포를 두 방이나 허용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은 고영민은 1회초 글로버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최준석은 글로버가 가운데 높게 던진 직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다시 오른쪽 담을 살짝 넘겼다. 최준석의 타구는 높이 치솟아 넘어갈 것 같지 않았지만 우익수 방향으로 강하게 분 초속 4m 동풍을 타고 펜스와 스탠드 사이에 떨어졌다.

두산 타선은 불의의 일격을 두 번이나 당한 글로버를 곧바로 물고 늘어졌다.

손시헌이 3루수 강습 좌선상 2루타로 나간 뒤 이원석이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페이크 번트 강공을 펼쳐 중전안타를 때렸다. 무사 1,3루에서 용덕한이 선 채 삼진 당했지만 다음 타자 정수빈의 투수 땅볼로 1점을 더 뽑아 2회 3-0으로 달아났다.

정수빈의 땅볼을 잡은 글로버는 홈에 뿌리는 대신 2루에 송구해 병살을 노렸지만 정수빈의 발이 빨랐다.

SK는 2회말 최정이 빗맞은 내야안타로 살아나가고 김강민이 3루수와 유격수가 겹친 틈으로 빠지는 행운의 안타를 쳐 2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나온 노련한 박재홍은 특유의 노림수를 발휘하며 중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추격했다.

SK는 3회말 이재원의 안타와 박정권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땅을 쳤다.

9월30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 금민철은 5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지만 산발로 처리하며 호투해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2승째를 챙겼다.

글로버는 3회 3번타자부터 6회 4번타자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할 만큼 중반에는 구위가 좋았지만 초반 실점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6회말이 승부처였다. SK 박정권이 바뀐 투수 후안 세데뇨에게서 볼넷을 골라나가자 김성근 SK 감독은 세데뇨에게 9타수4안타로 강했던 이호준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즉각 세데뇨를 내리고 이호준에 강했던 잠수함 고창성을 넣어 맞불을 놓았다. 고창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평균자책점 15.43으로 부진했지만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해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지승민, 임태훈, 이용찬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려 SK의 숨통을 죄었다.

SK는 8회말 박정권이 임태훈에게서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1점 차로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박정권은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리며 분전했다.

두산의 새내기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9회말 1사 1루에서 박재홍을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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