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침묵이었을 때
유경희 지음/문학의전당/9천원
2004년 ‘시와세계’를 통해 등단한 유경희 시인의 첫번째 시집이다. 유경희의 시를 읽는 일은 ‘개와 늑대의 시간’ 속을 걷는 것이다. 이 황혼의 시간은 빛과 어둠, 이편과 저편, 현실과 꿈, 이승과 저승을 뒤섞으며 익숙하던 세계를 갑자기 낯설게 만들어버린다. 모호하고 불분명한 이 무경계의 순간 속에서 나와 너, 삶과 죽음 등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분법적 개념들은 여지없이 허물어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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