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로 섬유도시 명성 되찾는다
슈퍼섬유로 섬유도시 명성 되찾는다
  • 강선일
  • 승인 2016.04.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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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보다 강한 기능성 섬유 위주

대구, 섬유산업 구조 재편

7년만에 섬유기업수 23% ↑

매출 800억 증대 효과 달성
대구시 및 정부가 2010년부터 작년까지 적극 지원해 온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이하 슈퍼섬유사업)’ 프로젝트가 의류용 합섬섬유 중심이던 지역 섬유산업을 선진국형의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산업으로 구조조정하는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 의류에만 국한되던 기능성 섬유산업은 최근 비행기·자동차·반도체·해양플랜트·우주복 등 ‘전 산업에 옷을 입힌다’며 실 몇 가닥만으로 150kg이 넘는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고강도·고탄성률, 400∼500℃가 넘는 뜨거운 불에도 타지 않는 내열성, 강산성·강알칼리성에도 견딜 수 있는 내화학성 등을 가진 고성능 신섬유인 ‘슈퍼섬유(Super textiles)’ 출현으로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

10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슈퍼섬유사업은 중저가 제품시장은 후발국에, 고부가가치 제품은 선진국에 뒤쳐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융복합섬유 개발이 절대 필요하던 대구 섬유산업의 진보를 위해 2009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으로 추진계기가 마련돼 2009년 5월 국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섬개연 등 지역 관련기관과 삼우기업 등 지역업체가 공동 참여해 진행됐다.

지난달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6대구국제섬유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융복합 섬유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촉구할 만큼 남다른 관심을 보인 슈퍼섬유사업은 최근 5년간 △206건의 사업화 및 544건의 시제품 출시 △120여건의 지식재산권 및 5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 △2009년 230개, 15% 수준이던 지역 산업용 섬유기업수 및 비중을 지난해 480개, 23%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침체된 대구 섬유산업을 산업용섬유로 구조조정하는데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지배하던 글로벌 세계시장에서 연간 슈퍼섬유 생산량을 1만2천톤으로 크게 확대하고, 기술제품의 최종 사용(수요)영역도 방탄·방검복, 소방보호복 중심에서 자동차·선박의 경량화 부품소재, 철강·금속산업, 전기·전자·반도체산업 등 다양한 수요산업으로 넓히면서 섬유기업들이 3천억원에 이르는 인프라 투자를 유도하고, 매출 800억원 및 수출 1천600만달러 증대 효과도 창출했다.

실제 지역 섬유업체인 삼우기업에서 개발한 고압가스 저장용기 제품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라호 발사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나라호 2단 로켓트 자세제어기(추력기시스템)용에 장착됐다. 이 제품은 고압가스가 담긴 일종의 용기로 대기중에서 로켓트가 2단분리를 할 때 비행체가 흔들리지 않고 균형있게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부품으로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에 높은 강도를 부여하기 위해 슈퍼섬유와 수지를 표면에 반복적으로 감아서 제작된다. 현재 CNG버스, 택시 연료용기 및 소방관의 산소저장용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슈퍼섬유는 각종 산업의 부품소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고, 산업 고도화와 첨단화에 수반해 경량화, 장기 내구성 등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필수 소재임과 동시에 향후 용도분야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문혜강 섬개연 원장은 “슈퍼섬유 기반 산업용섬유는 타산업과 수평적 연계협력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산업간 융합의 대표적 표준모델로서 수년내 새로운 신성장산업으로 블루오션으로 나갈 수 있다”며 “지역 섬유산업이 슈퍼섬유를 중심으로 세계적 산업용 섬유산업의 공급기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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