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은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세월호 참사 2주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기간 동안 5편의 영상 작품이 시민들과 만난다.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의 과정을 내밀하게 기록해 낸 ‘나쁜 나라’, 세월호 참사를 담은 국내 첫번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오랜 모순을 입체적으로 되짚은 ‘업사이드 다운’, 세월호를 망각해 버린 미디어에 담담히 맞선 영상 예술인들이 제작한 7편의 단편다큐멘터리를 모은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세월호를 추모한 독백을 영상화한 단편 ‘걸음을 멈추고’가 그것.
특히 ‘416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가운데 6번째 프로젝트로 제작된 단편다큐 ‘블루-옐로우 프로젝트 in 대구’는 유사한 참사의 아픔을 품고 있는 대구 시민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 사이의 심적 연대를 담은 작품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대구 출신인 손경화 감독이 지난해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2기 수강생들과 공동으로 만든 독립다큐로, 14일 오후 7시 오오극장에서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김창완 오오극장 프로그래머는 “상영작 모두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성과물인 동시에 망각과의 기나긴 싸움에서 나온 값진 결과물”이라며 “어느덧 참사 2주기를 맞았지만 처참한 사망자 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다. 세월호를 잊지 말고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로 이번 특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상영 작품.
김진열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 관람가 | 120분
2014년 4월 진도 앞바다에서 생중계된 세월호 침몰사건은 304명의 희생자가 속해 있는 가족들에게 평생 지고 가야 할 상처를 안겨줬다. 그 중에서도 단원고 학생들의 유가족들은 자식 잃은 슬픔을 가눌 틈도 없이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앞에서 노숙 투쟁을 해야만 했다. 그들의 질문은 단 하나,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것. 하지만 그 진실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평생 ‘유가족’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마주친 국가의 민낯, 그리고 뼈아픈 성찰의 시간을 그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 1년의 기록이다.
이상호·안해룡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 관람가 | 80분
2014년 4월 16일 476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다. 참사 사흘 째, 팽목항에 도착한 MBC 해직 언론인 출신 이상호 기자는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현장의 진실을 목도한다. ‘전원 구조’,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 ‘178명의 잠수인력 동원’ 등으로 무장한 언론의 보도와는 너무 다른 현실에 망연자실 하고 있던 그 때, 잠수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다이빙벨’에 대해 알게 되는데….
김동빈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 관람가 | 65분
뒤집힌 아버지들의 꿈, 뒤집힌 안전대책, 뒤집힌 한국사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명의 아버지와 16인의 전문가가 그날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직 자식을 가슴에 묻지 못한 아버지들이 회고하는 그날은 흡사 소용돌이와 같다. 4명의 아버지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전문가 16인의 끈질긴 노력을 담은 업사이드 다운은 안전사고가 반복돼 일어나는 한국사회의 숨겨진 이면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고현석 | 마임드라마 | 7분 20초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멈춰버린 사람들이 있다. 잠시나마 그들을 위해 함께 걸음을 멈춰 보았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 다큐멘터리 | 190분
7개의 단편다큐멘터리를 모은 작품이다. PROJECT 1 ‘인양’, PROJECT 2 ‘도둑’, PROJECT 3 ‘자국’, PROJECT 4 ‘교실’, PROJECT 5 ‘살인’, PROJECT 6 ‘블루-옐로우 프로젝트 in 대구’, PROJECT 7 ‘선언’으로 구성됐다.
자세한 상영 일정과 작품 정보는 오오극장 홈페이지(55cine.com)를 참조하면 된다. 053-425-3553.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