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격 2연승..승부는 원점
SK, 반격 2연승..승부는 원점
  • 대구신문
  • 승인 2009.10.1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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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SK 와이번스가 적지에서 기적같은 2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시즌 2위 SK는 11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1,2루에서 박정권이 싹쓸이 결승 2루타를 때리고 '벌떼 불펜'이 중반부터 철벽 방어막을 친 데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8-3으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하고 잠실벌로 건너온 SK는 벼랑 끝 위기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해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 갔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출전권이 걸린 운명의 5차전은 하루 쉬고 13일 오후 6시 장소를 다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옮겨 펼쳐진다.

마지막 5차전에서 이기면 두산이나 SK나 모두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역대 19차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팀은 1996년 현대가 유일하다. SK는 5.3%의 확률에 도전한다. 반면 두산은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티켓을 노린다.

빈타에 허덕였던 1∼3차전과 달리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1회초 박정권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 기회에서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가 바깥쪽 볼을 던지다 폭투를 저지른 사이 3루 주자 김재현이 홈에 안착했다.

SK는 2회초에도 기세를 몰았다. 김성근 SK 감독이 6번으로 올려 배치한 김강민이 좌선상 2루타를 때려 출루하고 최정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톱타자 정근우도 3루수와 유격수를 꿰뚫은 좌전 적시타를 쳐내 3-0으로 달아났다.

1회말 중심타선에 걸린 1사 2,3루 찬스를 놓친 두산은 3회말 고영민의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플레이오프에서 신들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고영민은 한 칸 올라와 3번 타석에 배치됐다.

고영민은 김경문 두산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듯 3회말 무사 1,2루에서 SK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135㎞)를 가볍게 잡아당겼다. 전날 펜스를 두 번이나 맞춰 아쉬움을 남겼던 고영민의 타구는 외야로 쭉쭉 뻗어나가 좌중간 담을 넘겼다.

플레이오프 3호 홈런. 정규시즌 85경기에서 홈런 6개밖에 없었던 고영민은 놀라운 장타력을 자랑했다.

김선우는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하다 3회를 마치고 내려갔고 1차전 선발인 글로버는 사흘 쉬고 등판한 부담 탓인지 볼끝이 날카롭지 못해 2이닝만 던지고 조기 강판했다.

승부는 다시 숨막히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3회말 동점을 만든 여세를 몰아 김동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지만 최준석이 때린 3루앞 땅볼을 SK 내야진이 기막힌 수비를 펼쳐 병살타로 만들었다.

두산은 4회말에도 오재원의 2루타와 연속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고영민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SK도 5회 무사 1,3루 기회를 그냥 흘려 보냈지만 7회 다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는 않았다.

두산 마운드에는 불펜 에이스 임태훈이 버티고 있었지만 수비 실책이 화근이 됐다.

정근우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손시헌이 잡다 놓쳐 살려주면서 불씨를 키웠다. 박재상의 좌전안타로 이어진 기회에서 대타 박정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이날의 히어로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섰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2개를 치고 있던 박정권은 볼카운트 0-2에서 임태훈의 바깥쪽 빠른볼이 들어오자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않고 코스대로 방망이를 돌렸다. 제대로 밀어쳐 중심에 걸린 타구는 왼쪽 펜스에 맞고 그라운드로 흐르는 2루타가 됐고 그 사이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들었다.

박정권의 타구가 화면상으로는 관중 손에 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좌선심은 그대로 인플레이를 인정했다. 두산 좌익수 김현수는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혀 교체됐다.

다음 타자 박재홍이 볼넷으로 나간 데 이어 김강민이 바뀐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주자 둘을 더 불러들여 승부를 갈랐다.

SK는 8회 최정이 좌중간 펜스 너머로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SK 불펜은 두산보다 강했다. 3회부터 정우람, 윤길현, 이승호, 고효준이 이어던지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윤길현이 목에 담이 걸려 자진 강판한 뒤 올라온 이승호는 3⅓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후반 흐름을 잡아 2003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2승째)를 신고했다.

임태훈은 3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3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정근우는 5타수 3안타를 때려 살아났고 박정권과 김강민이 각각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박정권은 5차전 MVP인 넥센타이어 맨오브매치에 선정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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