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의 대구지역 당선자 중 공천 논란에 따른 참패를 맛본 3명의 후보들은 수성갑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북구을 양명모 전 대구시약사회장, 수성을 이인선 전 경북도경제부지사다.

이들의 최근 행보는 잠깐의 쓴맛을 뒤로 하고 진정성 있는 지역구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인선 전 부지사는 총선이후 곧바로 수성구 행사에 직접 모습을 나타낼 정도로 후유증을 최소화 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수성구청 모 행사에 나타나 주민들과 새누리당 공천과정에 대한 사죄의 인사를 나누며 향후 수성구에서 계속적인 정치행보를 펼칠 것임을 공식화 했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대구경북연구원의 신임 원장 물망에도 올라있는 이 전 부지사는 무소속 주호영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당시 도와준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보는 진정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선거 패배로 별 다른 말은 필요없지 않으냐”면서도 “수성을 후보로서 할 도리는 다 하는게 예의”라고 말했다.

파행 공천에 삭발 행보를 보였던 양명모 전 약사회장도 지역의 각종 행사에 총선당시와 같은 강행군을 보이면서 진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총선 석패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인의 예상을 깬 양 전 회장은 최근 모 행사장 자리에서 새누리당 북구을 후보로서 지역발전에 밀알이 되겠다는 절치부심의 각오를 피력했다.

양 전 회장은 “전당대회 이후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나설 예정”이라며 “북구 토박이로서 북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그는 총선 이후 20일째 지역구 주민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며 지역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스스로 대권주자에서 총선패자라고 몸을 바짝 낮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번 총선을 통해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패배한 데 대해 “내가 다 부족해서 진 것”이라며 더이상의 변명이나 이유를 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시종일관 모두가 제탓이라고 부덕의 소치로 일관했다.

지역구 행사에 계속 모습을 보이면서 진정성으로 지역민들과 가까워지는 대구 특유의 정서에 적응하며 재기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총선 패배 3인의 후보들은 지역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자 인재풀”이라며 “총선 패배이후 지역을 떠나는 후보들이 많았지만 선거 직후 이들의 행보는 지역민들에게 사실상 가장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