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가 만든 ‘허언증 갤러리’
양극화가 만든 ‘허언증 갤러리’
  • 승인 2016.05.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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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살면서 거짓말 한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텐데 거짓말은 사실이 아니다. 지어낸 말이다. 그런데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병적인 증상을 허언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멀쩡한 사람들이 허언들을 게시판에 올리고 즐기는 허언증 갤러리가 인기다. 허언증 갤러리에는 무수한 허언들이 올라와 진위를 가리기 보다는 그 자체를 즐긴다.

“나는 하버드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국내 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 때문에 고민이다.” “어제 한잔하러 롯데호텔 스카이라운지에 갔는데 송중기를 만나서 사인을 받았다.”등의 평소에 자신이 선망하는 대상이 바로 자신인 듯 타인에게 말한다.

병색이 깊은 허언증은 이러한 거짓말이 도가 넘쳐서 현실과 자신의 상상이 구분이 안 되는 것이고 허언증 갤러리는 분명 현실의 구분은 인지하는 정상인들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가끔은 업무에 치이거나 여유가 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 우리는 거짓 상상을 한다. 마치 허언증 갤러리에 무수한 허구의 말처럼 말이다. 갤러리에 올라온 문구들은 잘 살펴보면 이것이 허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막힌 조합으로 완전범죄를 꾸미는 것이 아닌 순간의 자유를 만나고픈 문구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허언을 하는 이유는 자기만족이다. 우선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치 다 이룬 양 행복함을 만날 수 있다.

그 소원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는 허언이나마 자신의 욕구를 게시했고 그를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이 잠깐의 위로가 된다. 또한 그것이 허구임을 인정하며 기분 좋게 다시 원래의 업무로 돌아가는 것이 다른 점이다.

자신이 되고 싶은 것에 도달했음을 즐기며 타인에게 과시해 봄으로써 잠시 일탈을 즐기는 것이다.

순수한 허언은 이렇게 자신의 만족 수준에서 끝나지만 의도적 허언이나 악의적 허언은 자칫 범죄로 이어지게 된다. 의도적으로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타인을 속이기 위한 허언은 타인을 속이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에 그 과정에서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던 범죄로 연결될 수가 있다.

작은 거짓말이 씨가 되어 범죄가 되어 버린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로도 개봉되어 그 끝의 참담함을 보여준다.

일명 리플리 증후근으로도 불리는 허언증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허언갤러리처럼 거기서 그쳐야 한다. 그것이 번복되고 누군가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미 개인의 차원을 벗어난 것이 된다.

자칫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허언들이 이렇게 가상공간을 통해 올려지고 이를 즐기는 갤러리들이 있다는 것이 현실 세상의 양극화가 점점 커짐을 실감하게 한다.

신분의 구분이 확연하던 중세시대도 아닌데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은 신분의 구분이 없지만 금전의 유무가 신분을 구분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희망을 앗아간다.

소위 개천에서 용났다는 소리를 들으며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사례들이 점점 일어날 확률이 적어지자 사람들은 스스로 포기하고 이렇게 허언 갤러리에 몰려드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세상물정 모르는 젊은이들은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성적도 상위급으로 만들고 학원도 다녀서 컴퓨터나 어학 등의 스펙도 쌓았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날리며 자포자기 하는 세대가 되어 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포기하면 이 나라의 미래 역시 암울하다. 장차 그들이 경제활동의 주력세대가 되어 나라를 이끄는 동력이 되는데 자신의 생활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면 어떻게 가족과 사회와 나라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이들에게 가슴 벅찬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허언 갤러리가 아닌 성공 갤러리, 희망갤러리가 이슈가 되어 누군가는 계속 그들을 본보기 삶아 꿈을 이뤄가도록 해주어야 한다.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여 꿈을 꾸는 사람들이 그 꿈을 포기 하지 않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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