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에 세워져 있는 사랑의 온도탑이 ‘100년만의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도민들의 이웃사랑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경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경북도모금회)는 지난달 1일부터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을 펼쳐 20일 현재 80억 2천100만원의 성금을 모금, 목표모금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모금회는 모금목표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도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금목표 달성식을 가졌다.
지난해의 경우 1월 25일 모금액을 달성했던 경북도모금회는 올해 달성시점을 5일 앞으로 앞당긴 한편 10년 연속 모금목표액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경북지역의 전체모금액은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해 도민의 뜨거운 이웃사랑의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경기침체와 지역기업의 경영난 등으로 당초 희망2009 나눔 캠페인 진행의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개인 및 사회단체들의 기부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런 현상은 개인들의 십시일반 소액기부 참여로 이어져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기부건수가 30% 이상 증가했고 모금액 증가율도 11%를 웃돌았다.
전체 기부자 가운데 개인과 사회단체 등 소액기부자가 전체모금액의 67% 이상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매년 사무국으로 찾아와 익명으로 기부하는 40대 초반의 여성이 올해도 어김없이 100만원을 기탁해 5년간 기부를 이어갔으며 환갑잔치 비용 전체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기부자가 있었는가 하면 한 자원봉사센터는 우수자원봉사센터 선정으로 받은 상금 100만원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7년째 매월 15만원씩 기부하던 70대 노인은 어려운 환경인 만큼 자신이 더 절약해 매월 20만원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최병삼 경북도모금회 자원개발팀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사랑의 온도를 100도까지 올려준 도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중한 사랑실천이 2009년에도 이어져 소중한 나눔의 기쁨이 경북 곳곳으로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모금회는 오는 31일까지 ARS(060-700-1212), 금융권, 인터넷(http://gb.chest.or.kr)등을 통해 희망2009 나눔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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