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이 휘돌아가는
바닷가?
차가웠던 바윗돌은
힘찬 비빔의 파도에 부서져
물보라로 안기고
봄의 소리에
밀려왔다 쓸고 가니
해 묶은 모습 벗으려
몸부림치는 사랑스런 몸짓
해 맑아
해국
해당화
파랗게 움 틔운
앳된 눈길이
외손자, 손녀 마주하는 듯
갈매기 나는
푸름의 하늘빛에
모두가 해맑으니
굽이치는 인생길 위에도
희망의 봄꽃이 피리다.
▷▶최윤업 호: 能仁, 1950년 경남 의령産, 현재 경남 의령 거주, 창작과 의식 문인협회 이사역임.現) 경남 의령문학협회 회원, 現)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시집: 인동초.
<해설> 새순이 돋고, 꽃이 피어나고,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땅의 봄은 알아채기 쉽다. 바다에 봄이 온 것을 어찌 알 수 있을까. 다만 생의 경륜으로 파도와 바람과 갈매기의 노래를 알아 들을 수 있을 뿐이다. -김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