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6차 산업화 이끌 젊은 힘, 영농현장 새 바람 인다
농어촌 6차 산업화 이끌 젊은 힘, 영농현장 새 바람 인다
  • 김상만
  • 승인 2016.05.19 13: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 후계농업경영인 발굴 확대
안동대, 일손지원 동아리 출범
경북 곳곳서 영농지원 활동
학생, 영농체험·용돈 벌 기회
농가, 일손 부족 걱정 덜어
道, 3년간 일자리 1만개 창출
지역 6개 대학과 업무협약
행정적·재정적 지원 약속
현장중심 교과과정 개설
KakaoTalk_20160516_134712233
안동대 일손돕기 동아리 New Run 학생들이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 임승현씨 농가에서 사과적과 작업을 하던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50대의 젊은층 중심의 후계농업경영인을 육성, 농업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경북도가 후계농업경영인 발굴의 장(場)을 대학과 군부대 등 ‘젊음의 현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농축산부 중심으로 추진 중인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은 지난 1981년 시작,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서 14만300명을 선정·육성했다.

경북도는 이 중 17.2%인 2만4천명의 후계농을 육성하면서 이 사업을 선도한 동시에 농어촌 청년일자리 창출도 견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후계농 육성사업과 관련, 경북도는 이제 농촌현장을 벗어나 대학 등으로 눈을 돌리는 등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 성과가 기대된다.

지역 대학생들과 군인 등 젊은이들을 농번기 농업현장에 투입, 이들이 자연스럽게 농업현장을 이해하고 또 선진 영농기법을 체득케 함으로써 잠재적 후계농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후계농 육성 경북도의 전략 강화는 경북이 농도(農道)란 지역적 특성과 또 농업은 결코 버릴 수 없는 국가전략 산업의 축이란 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FTA와 농촌 고령화 등으로 약해진 농업경쟁력 제고는 결국 농어촌 6차 산업화 등을 견인할 젊은피 수혈에 달려있다는 각오 아래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웅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젊은 힘을 농번기 농촌 현장에 접목함으로써 학생들에겐 농촌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농촌엔 부족한 일손을 해소하며 사회적으로 공생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160520국립안동대뉴런발대식(1)
안동대학교 농촌 일자리 지원 동아리 ‘뉴런’이 지난 20일 발대식을 갖고 영농철 본격적인 농촌 일자리 지원 활동에 들어갔다.

◇농어촌 일손지원 본격 가동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고 농업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는 지난 3월 ‘영농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대책’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 20일 안동대학교 일손지원 동아리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농어촌 일손지원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안동대 일손지원 동아리 ‘New Run’(회장 이태균) 출범식은 이날 안동대 어학원 1층 시청각실에서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 권태환 안동대학교 총장, 손재근 영농인력양성 및 일자리지원 추진위원장, 농업인단체장, 교수 및 학생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안동대 일손돕기 동아리 New Run 회원들은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 임승현씨 농가에서 사과적과 작업을 지원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어 21일과 22일에는 도내 6개 대학 270명의 일손지원 동아리 회원들이 안동, 영주, 청송, 봉화 등에서 영농지원 활동을 펼쳤다.

현재 경북도내 대학생 일손지원 동아리는 6개 대학교 1천여명으로 농번기 다양한 지역으로 투입돼 희망 일꾼으로 활동 중이다.

영농 일손지원을 하는 대학생들은 일손지원 신청농가로부터 임금을 받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은 사전 영농경험을 바탕으로 농산업 분야의 창업 및 영농정착 등 후계농으로 성장할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또한 학생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함으로써 영농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안동대학교 학생 일손지원 출범식에 앞선 지난 14일과 15일에는 일손돕기 사전 실습을 위해 안동대학교를 비롯해 경북대학교, 대구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 학생 123명이 군위군 산성면 농업현장을 찾았다.

이날 학생들은 채승기 농가 등 6농가에서 대추순 따기, 사과적과, 하우스 양파 뽑기, 매실순 정리 등의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일손돕기 참여 학생들은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용돈도 벌고 농촌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면서 “특히 농촌에서도 열심히 하면 도시생활 못지 않은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들의 일손지원을 받은 채승기씨 등은 “대학생들의 농작업이 농사를 꾸준히 해온 농민들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손부족이 심각한 농촌에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고 특히 학생들이 일을 적극적으로 할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6개 대학과 영농인력양성 협약

도는 앞서 3월 ‘영농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대책을 마련, 3년간 농어촌분야 일자리 1만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런 방침 아래 3월 4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지역 6개 대학교(경북대학교, 안동대학교,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대학교, 영남대학교)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영어농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서 경북도와 지역 대학교은 농어업, 농어촌 발전은 인재양성이 좌우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대학교내에 농어촌 일자리 지원을 담당하는 지원팀을 운영하고 대학생 영농 일손지원 및 영농정착 관련 동아리 활동 지원으로 학생들이 농어촌 경험을 공유하고 졸업 후 창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현장중심의 교과과정 개설과 학점 연계되는 창업교육을 활성화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무엇보다 청년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에는 지역대학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각 대학교에서 미래 경북 농어촌을 이끌어갈 첨단인력 육성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도는 ‘영농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지난 1월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일자리 지원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 중이다. 경북농민사관학교 내에는 농어촌 일자리 및 인력 양성 지원센터를 설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농어촌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대책은 크게 3갈래로 추진된다.

첫째, 맞춤형 영농일손 지원이다.

맞춤형 일손지원 시책의 주요내용은 주요대학에 농어촌 일자리 지원팀을 운영하고 대학생 일손지원 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해 농가는 필요한 젊은 인력을 수급하고 학생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가질 뿐 아니라 농어촌 현장 경험을 통한 예비 농어업인으로 역할 또는 졸업 후 영농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또한 취업을 희망하는 도시 유휴인력과 군병력을 활용한 인력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농번기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 번째는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리더 육성이다.

농수산 고교와 대학교의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갖춘 농어업 전문 CEO를 양성하고, 농민사관학교 과정 개설을 통해 20~30대 승계농과 후계 농어업인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는 일자리 창업·보육 지원시스템 구축이다.

농고생은 가업 승계를 통한 영농정착을 유도하고 대학생들은 가공, 수출 등에 창업을 지원해 농촌지역으로 젊은 인력을 유입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도내 57개 농기계 임대사업장과 마을영농 현장에 인턴을 채용하는 한편, 농식품기업의 6차 산업화로 외연을 확대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