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잠재력 품은 내수면…농어촌 신소득 모델 만든다
무한 잠재력 품은 내수면…농어촌 신소득 모델 만든다
  • 김상만
  • 승인 2016.05.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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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어류산업화센터, 친환경 논 생태양식 기술 개발
질소·인 부하량 줄여 수질 안정화…유기 농수산물 생산
관상어 등 신수익모델 창출…국내시장 경쟁력 확보
양식어종 대체품종 연구·인공종묘생산 등 먹거리 발굴
2015년종묘방류사업-2
작년 가을 토속어류산업화센터와 의성군이 민물고기 종묘를 방류하고 있다.

경북도는 수산업 및 농업의 가치창출 방식이 1·2차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3차를 포함한 융복합, 즉 6차 산업의 형태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내수면의 무한 잠재력 및 산업적 가치를 재조명, 농어촌의 신성장 소득원 모델을 제시할 ‘토속어류 산업화센터’를 낙동강 지류인 의성군내 위천변에 지난해 5월 준공, 운영 중이다.

◆내수면 현황 및 무한 발전 가능성

우리나라의 내수면 면적은 전 국토 9.9만㎢의 5.7%를 차지, 비중은 작지만 베이비부머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민의 식량, 단백질 공급대책으로 내수면을 개발해 왔다. 내수면 양식에서는 잉어, 붕어, 뱀장어, 미꾸라지, 송어, 메기 등 25여종을 생산,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뿐만 아니라 어업인 소득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최근 내수면은 산업적 측면에서 저가 수입수산물 증가, 국내 고유통비용, 국내 소비정체 등으로 대내외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태계 균형 측면에서도 베스, 블루길 등의 외래어종으로 인해 토속어류가 사라질 위기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내수면에 대한 역할이 재평가되고 수산자원의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면 생태계 복원, 종자산업 및 관상어산업, 내수면어업과 농업을 결합한 친환경 생태양식 등 내수면 산업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토속어류에 대한 산업적 가치와 생태계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내수면연구소의 새로운 개념 ‘토속어류산업화센터’

토속어류 산업화센터는 기존의 내수면 연구소(종묘생산 및 방류)를 탈피, 토속어류를 이용해 ‘산업화’되는 방법을 연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국 최초 연구소다.

경북도가 토속어류의 산업적가치와 내수면의 무한 잠재력을 타 지자체보다 먼저 인식 2007년 2월 해양수산부에 국비를 건의, 총 사업비 186억원(국비 85, 도비 71, 군비 30)을 투자해 건립했다.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중 최대 규모로 부지 7만1천765㎡, 건축연면적 4천659㎡로 본관동, 47개 수조로 된 실내외양식시설, 친환경 생태양식을 연구하는 생태양식시험포, 낙동강 토속어류 종 보존시설, 정화시설 등의 주요시설을 갖췄다.

‘토속어류 산업화센터’는 토속어류 산업화 및 낙동강 생태계 보존이라는 비전 아래 △논 생태양식 및 토속 관상어 산업화 △낙동강 토속 어자원 조성 및 생태계 조사 △창업보육 및 맞춤형 기술지도 교육에 중점을 둔 3개의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친환경논생태양식시험포모내기
토속어류 산업화센터가 지난 5월 친환경 논 생태양식 시험포 모내기를 실시하고 있다.
◆융복합 논 생태양식 기술개발로 신 수익모델 창출

토속어류산업화센터는 농·어촌의 고령화 및 FTA 등에 대응하는 새로운 돌파구로 친환경 논 생태양식 기술개발 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논 생태양식은 수중 생태계의 일원인 농지에서 벼와 물고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농경지에 사용하는 유기물(퇴비, 비료)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먹이생물, 수서곤충, 곤충유충, 낙곡 등 먹이를 이용해 양식대상 어류를 생산하는 것이다.

친환경 논 생태양식은 미꾸리와 친환경 쌀을 함께 생산함으로써 내수면 양식과 농업을 융합한 신개념 생명산업이다.

항생제 및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유기 농수산물이라는 두 가지의 먹거리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농약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 나아가 질소·인의 부하량을 감소시켜 안정적인 수질을 제어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토속어류산업화센터는 지난해 처음 미꾸리를 센터 내 시험포(2개소, 1천510㎡)에 방양해 논 생태양식 최적구조, 사료급이에 따른 미꾸리 성장도 시험연구에 착수했다. 올해도 센터내 시험포 면적을 추가 확대(2개소, 1천948㎡)해 생태양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성군과 협력해 민간 농지(의성군 구천면, 1필지)에서 논 생태양식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친환경 논 생태양식에 적합한 추가 어종 발굴과 논 생태양식 시범마을을 지정, 논 생태양식 기술 보급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관상어 기술개발로 고부가가치 6차산업 육성

관상어산업은 1차, 2차, 3차 산업들이 복합적으로 연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6차산업으로 일반적인 수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최근 국내외적으로 관상어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이 재인식되면서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관상어 산업규모는 2009년 2천300억원에서 2013년 4천90억원으로 늘었으며 그 규모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 관상어의 대부분은 열대어로 토속어류 관상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아쿠아 펫(Aqua Pet)’ 박람회인 싱가포르 아쿠아라마(AQUARAMA)에서 우리나라 고유어종인 ‘각시붕어’가 관상어 경쟁부분에서 3위를 차지, 세계관상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과 가치를 인정받아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토속어류를 관상어로 개발한다면 열대어의 수입대체 효과 및 세계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도는 지난해 12월 ‘토속어류 관상어산업’ 프로젝트를 수립, 2019년까지 집중 추진키로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시붕어, 칼납자루에 대한 인공종묘생산기술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토속 관상어의 종보존을 위한 유전체 구조분석 시스템을 구입했다.

또 토속 관상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연구동 건립을 국비 공모사업으로 2017~2018년(2개년)에 30억원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생명의 강 낙동강, 체계적 관리로 건강한 강 유지

‘영남의 젖줄’로 알려진 낙동강은 총연장 521.5㎞로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며 경북도 구간은 282㎞로 경북의 3대 정신문화(신라화랑, 유교선비, 가야문화)를 잉태한 강이다.

낙동강 수계에는 우리나라 고유어종 63종 중 각시붕어, 쉬리 등 29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29종 중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종은 어름치, 꼬치동자개 등 6종이 있다. 토속어류산업화센터에서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을 제외한 23종을 보존하기 위한 종 보존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낙동강생태계를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종묘생산기술을 개발해 방류도 할 계획이다.

지난해 내수면 어자원 조성 및 내수면어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잉어, 붕어, 쏘가리, 미꾸리, 메기 등 72만마리 종묘를 생산해 낙동강 수계에 방류했다. 올해는 4개 어종 133만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며 향후 방류어종 및 방류량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와 내년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공동으로 ‘낙동강 어자원 생태계 조사’를 실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자원관리 및 회복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교육
토속어류산업화센터가 올 4월 2016년 상반기 내수면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갖고 미꾸리 채란 실습을 하고 있다.
◆고부가 품종개발 시험연구 및 창업보육 실시

예로부터 토하젓, 매운탕 재료로 널리 애용되는 민물새우는 현재 양식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국내소비 전량을 자연채집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속어류산업화센터는 토속어종 양식기술 개발의 시급함을 인식, 2016년부터 민물새우(토하, 큰징거미새우)의 인공종묘 생산기술 개발을 통한 내수면 양식업계의 대체 품종연구와 친환경 논 생태양식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 연구에 들어갔다.

또 국내외 수산업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내수면 전문가를 꿈꾸는 농어가(귀농, 귀어) 희망자에게 창업보육 기술교육에 착수했다.

지난 4월 28일 토속어류산업화센터는 첫 내수면 창업보육을 도내 농어가 희망자 50여명을 대상으로 미꾸리 인공종묘생산 이론교육 및 인공수정기술 현장실습, 미꾸리 생태양식장 현장 견학 등 현장 위주의 실무교육을 진행, 큰 호응을 얻었다.

향후 교육횟수와 인원을 확대해 내수면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내수면사관학교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내수면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융합형 정책구상으로 전국 최초로 ‘토속어류산업화센터’를 건립했다”면서 “내수면양식 분야를 생산, 체험, 즐길거리, 유통 등 6차산업으로 선도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만·김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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