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 속에 설을 맞은 시민들이 선물 지출을 줄이면서 명절 배송 전쟁이 사라지고 있다.
시민들이 명절 선물 구입을 포기하거나 혹은 1만원 대의 저렴한 선물세트를 구입해 직접 전하겠다는 사람이 늘어 택배나 퀵서비스 등을 통한 배송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일 이마트 대구점포에 따르면 명절용 선물세트 택배 주문건은 작년 설과 추석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퀵서비스 주문은 예년 명절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퀵서비스의 경우 육류나 어류, 과일 등 비교적 값비싼 신선식품을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해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이들 상품이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퀵배송 업체의 경우 배송 주문이 지난해 설과 추석보다 30% 정도 감소했다.
S업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명절이 가까워 오면 인력을 대폭 충원해서 주문 물량을 소화해야 했는데 올해 설에는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어 인력을 보강하지 않았다”며 “다만 평소보다는 물량이 많아 고객들의 대기시간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우체국택배를 운영하는 경북체신청 역시 해마다 명절 선물용 배송 물량이 두자리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한자리수로 추락했다.
체신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설 특별 수송기간 동안 명절 관련 배송은 지난해 특별 수송기간 대비 8% 정도 늘었다. 하지만 2008년과 2007년 설 특별수송기간의 배송 물량은 각각 전년대비 평균 20%를 웃돌았던 점과 비교하면 경기 침체로 명절 배송 물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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