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신성장 동력, 인디 브랜드를 주목하라
수출 신성장 동력, 인디 브랜드를 주목하라
  • 승인 2016.06.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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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출신성장
박철용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 팀장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5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6% 감소한 3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수출 둔화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4년 이후 49개국과의 FTA를 통한 자유무역이 확대되고 무역이 단순교역을 넘어 경제·관광·문화 전반의 교류를 통한 시장확대를 가져오는 현 시대에 수출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수출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그 답을 인디 브랜드에서 찾고자 한다.

인디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생산하는 독립 브랜드로 의류·신발 등 패션 아이템, 생활잡화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 감각과 아이디어를 가진 브랜드를 말한다. 특히 한류에 힘입어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인디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2015년 중국 관광객이 가장 선호한 상위 10개 브랜드 중 6개 브랜드가 인디 브랜드다. 2009년 설립한 화장품 인디 브랜드 T의 경우 홍대와 명동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서 지금은 미국 세포라, 프랑스 라파에트 백화점에도 입점했다. 화장품에 작품 개념을 도입해서 독특한 패키지와 라인별 컨셉을 부여해서 네이밍부터 디자인까지 예술성을 강조한다. ‘로댕라인’이 대표적이며 다이노 시리즈의 경우 구매한 소비자들이 화장품 케이스를 버리지 않고 스토리별로 모을 정도다. 페이스북 본사에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일본, 미국에 매장을 연 3년차, 직원 9명의 패션잡화 제조업체 R의 경우도 인디 브랜드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 35억을 올렸고 중국, 일본 백화점에도 입점했으며 12개국에 수출중이다. R사의 가방은 가방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여 활용도가 높고 수납과 방수에 충실한 가방이다. ‘디자인 본연에 집중한다’는 철학이 담겨있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높였다. 해외에 보도자료를 내거나 PR을 해본 적조차 없음에도 해외바이어들이 줄을 설 정도다. 한국을 방문했던 젊은 유커들이 국내 소비자가 사용하는 것을 촬영해 SNS에서 공유한 사진을 올렸는데 이를 보고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 업체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OECD 에서는 1인당 일평균 지출이 10~100 달러인 인구계층을 중산층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아시아 중산층은 2009년 525억명에서 2030년 3,228억명으로 증가하고 동기간 중산층 소비규모는 50억 달러에서 326억 달러로 6.5배 확대될 전망이다. 신흥 중산층의 특징은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개성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를 지향한다. 그런 점에서 독창성과 새로운 감각을 지닌 인디 브랜드는 신규 브랜드라고 해도 소비 수용이 쉽게 이루어 질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진출로 용이하며 전자상거래를 편하게 여기는 신흥 중산층의 기호에 적합하다.

성공한 인디 브랜드 들도 처음에는 골목의 무명 브랜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유행을 이끌며 자신들만의 시장을 형성해 나갔다. 대구·경북에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독립 브랜드들이 상당 수 있다. 인디 브랜드의 특징 중 하나는 대로변을 중심으로 한 유통이 아닌 콘텐츠를 기본으로 한 골목 브랜드라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대구·경북의 작은 독립 브랜드들도 인디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들이 인디 브랜드로서 독특한 감각과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다면, 지역 수출의 활로가 개척될 것이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는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게 항상 활짝 열려있다. 수출을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기업이 애로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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