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석양
  • 승인 2016.06.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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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준 시인
내 가슴을 데우던 푸른 하늘의 햇살이

깊숙한 서산 틈으로 기운다

날이 가고

해가 기울 때마다

아쉬워라

내 작은 앎도 부족하고

낮은 사랑마저 간직할 수 없다

신작로 너머

아지랑이 물결 잡고

온종일 기억되던

붉은 꽃잎 시들고

멀리서 바라보는

한 장의 행복은 작아지고

능력 없이 괴로움에 비틀거리는

나약한 몸매를 다듬고

서산에 석양 꽃이 지면

오늘밤은 울고 싶어라

▷▶안종준 아호: 봉민 1959년 마산生, 시민문학 문학연구위원역임. 現) 낙동강문학 주필,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자문위원, 시집: [새벽동이 트기전에], [그대 가슴속 꽃으로 피어] 「등불」

<해설>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 무렵, 퇴근길 문 밖을 나서면 쌀쌀히 부는 바람 한 점에 가슴이 철렁 할 때가 있다. 청춘의 열정을 다 불사르지도 못했는데 어느덧 머리엔 서리꽃도 내리는 현실. 비록 석양꽃이 울음을 터트려도 마음꽃으로 달랠 수 있길. -김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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