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불황 여파…올여름 대세는 ‘국내여행’
테러·불황 여파…올여름 대세는 ‘국내여행’
  • 강나리
  • 승인 2016.07.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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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후반 성수기

국내휴양지 예약률

해외상품 30% 앞질러

제주·울릉 최고 인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의 막이 오른 가운데 해외보다는 가까운 국내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 불황과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해외여행 경비에 부담을 느끼거나 테러나 전염병 등의 위험으로 출국을 꺼리는 것이 그 이유다.

대구 중구 일대 주요 여행사 3곳에 따르면 오는 29일 이후 기준 해외 휴양지보다 국내휴양지의 여행상품 예약률이 30%이상 높았다.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는 제주 서귀포시 일대의 가파도와 동해안의 울릉도·독도, 서해안의 홍도·흑산도 등 내륙 섬 지역이었고 강원도와 부산의 자연휴양림과 해수욕장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최대 성수기(7월 하순~8월 초순)에 예약 가능한 제주 여행 패키지 가격은 2박 3일 기준으로 1인당 30~4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반면 세부, 방콕, 보라카이, 다낭, 태국 등 동남아시아권 인기 휴양지 상품 대부분은 3박 5일 기준으로 최소 60만원 이상에 선택 경비가 추가됐다.

제주도 여행 상품을 구입한 직장인 서지효(42)씨는 “항공편 가격부터 부담되는 해외 여행보다는 싼 가격에 쉽게 갈 수 있으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로 선택했다”며 “초등학생 아들도 함께 데려가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있는 해외는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나 테러 위협 등으로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권 여행 수요가 줄어든 상황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대구 남구의 한 여행사에는 휴가철 특가 여행상품과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 왔다. “확실히 안전한 지역이 맞느냐”는 고객들의 문의가 압도적이었다.

일부 국가는 외교부가 지정한 해외여행경보단계에서 ‘남색경보(여행유의)’로 분류돼 있어 여행객들 스스로 신변 안전을 주의해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M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휴양지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등으로 여행객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며 “최근 말레이시아 나이트클럽 폭탄 사건 등 관광객 피해와 함께 이슬람국가(IS)가 한국인 테러를 경고하는 등 해외 여행지에 대한 전반적인 경계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탓도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8일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천18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내 여행을 택한 사람이 75.4%, 해외 여행을 택한 사람이 24.6%로 올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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