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美변호사된 前 차관보급 공무원 이재건씨
<와이드인터뷰> 美변호사된 前 차관보급 공무원 이재건씨
  • 대구신문
  • 승인 2009.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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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미국 테네시 주변호사 시험 늦깎이로 합격 '화제'
“국회 정책연구위원의 경험을 살려 국제관계와 남북문제 그리고 비효율적인 우리나라 영어교육을 바로잡는데 새롭게 도전해보겠습니다”

한국에서만 교육받은 고위공직자 출신인 이재건(56.사진)씨가 지난 7월에 실시된 미국 테네시 주 변호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하고 이 같이 말했다.

이재건씨와 가족들.

국회에서 차관보급 정책연구위원을 지낸 이 씨는 아들, 딸 또래의 학생들과 같이 포항의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에서 3년간 공부한 뒤 미국 테네시 주 변호사 시험에 늦깎이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씨는 정당사무처 근무와 국회의 2급(중앙부처 국장급) 및 1급(차관보급) 정책연구위원을 지낸 뒤, 지난 2004년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서 퇴직했지만 정당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충남 금산 소재 중부대학교 무역학과에서 전시행정론과 정치학개론 과정에 대해 객원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을 했다.

“제가 국회에 재직할 때 한 국제회의에서 한국대표로 참석했던 외국의 젊은 정치인들의 노련한 영어발표와 토론실력과 탁월한 국제협상능력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며 이들에 맞설 실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변호사가 되기 위한 이 대학원에 문을 두드리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더 늦기 전에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에 진학해서 그 당시에 가졌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에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에 입학했다.

입학 당시 44명의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인데 반해, 50대 중반인 그는 기숙사 학생들의 아버지뻘이었다. 하지만 학업에 매진하기 위해 스스로 4인 1실 기숙사에서 3년 동안 이들과 생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 있는 나이 많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생활을 하지 않고 학교 가까
이 아파트나 원룸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아내와 중2학년의 딸을 서울에 두고 포항에서 학생들과 똑같이 4인 1실의 기숙사에서 3
년 동안 이를 꽉 물고 생활했다. 미국인 교수들이 진행하는 소크라테스 식 미국 법 수업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작년 12월 졸업했다.

한동대 역대 졸업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재학생을 포함하면 역대 두 번째 고령인 이 씨는 “평소 젊을 때 공부하지 못한 분야에 대한 공부와 새로운 영역의 학문에 매진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중요한 것이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닙니까”라고 활짝 웃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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