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육상, 잇단 한국신기록에 '함박웃음'
<체전> 육상, 잇단 한국신기록에 '함박웃음'
  • 승인 2009.10.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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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화끈한 당근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선 한국 육상이 대전에서 날아온 낭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안동시청 소속으로 경북대표로 나선 김하나(24)가 여자 200m와 400m 계주에서 잇따라 23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덕분이다. 김하나는 21일 200m에서 23초69, 22일 400m 계주에서 45초33을 찍어 각각 종전 기록을 0.11초, 0.26초 앞당겼다.

30년 된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을 필두로 남자 200m(20초41.1985년), 여자 100m(11초49.1994년)와 함께 한국 육상의 해묵은 기록으로 남은 여자 200m와 400m 계주 기록이 마침내 깨지자 현장에 있던 육상인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고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신기록 달성의 경연장이 아닌 `순위 쟁탈전’으로 많은 손가락질을 받아왔던 전국체전에서 신기록이 작성되자 더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현장에서 심판으로 23년 만에 자신의 200m 기록이 깨진 것을 지켜본 박미선(인천체고 교사)씨는 “개인적으로는 내 기록이 깨져 섭섭하지만 단거리에서 모처럼 한국기록이 나와 너무 기쁘다. 빨리 하나한테 가서 축하해줘야겠다”며 마치 자기 일인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위 싸움에 매몰된 전국체전의 `무용론’까지 거론하며 육상인들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주문했던 연맹도 갑작스러운 신기록 열풍에 고무된 표정이다.

특히 지난 15일 보너스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꾼 새로운 포상정책을 발표한 지 1주일이 채 안 돼 그토록 바라던 기록이 쏟아져 나오자 `일찍 정책을 바꿨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연맹은 한국신기록을 세웠을 때만 줬던 포상금을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을 때 주는 방식으로 포상정책을 바꿔 2011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선수가 작성한 기록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A 기준기록을 충족시키면 A급, B 기준기록은 B급, 최근 아시아대회 3~6위 성적이면 C급으로 분류, 세계 수준에 근접한 기록이 나올 때마다 아낌없이 돈을 풀겠다고 발표했다.

세계기록과 한국기록의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나 꾸준히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해 기록 단축을 이끌겠다는 계획으로 첫 수혜자 김하나는 벌써 이번 체전에서만 100m, 200m, 400m 계주에서 C급 기준기록을 세 차례나 넘어 1천만원 이상을 챙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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