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난한 집안에 똑똑한 아들이 있었다.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아버지의 걱정이 태산이었다. 가난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매쟁이는 걱정 말라며 로스차일드(유대인의 대표적인 금융 재벌명문가) 가문과 사돈을 맺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가난한 집 아들을 재벌명문가 사위로 만들겠다는 중매쟁이의 호언장담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그 과정속에는 그야말로 기막힌 반전이 숨어 있었다.
중매쟁이는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찾아가 아주 훌륭한 젊은이가 있는데 딸을 시집보내라고 했다. 월드 뱅크의 부사장이 신랑감이라고 했다.
이 중매쟁이는 또 월드 뱅크를 찾아가 훌륭한 인재가 있으니 채용하라고 조언했다. 이 젊은이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위라고 말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그 젊은이는 최고의 직장과 최고 가문의 사위가 됐다. 이 이야기는 유대인의 농담 중의 하나를 옮겨놓은 것이다.
책 ‘유대인 농담 101가지’는 우리의 나태한 마음을 날카롭게 찌르는 가시돋친 ‘독설의 조크’로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가슴이 뜨끔해지고 머리가 깨어날 정도의 지혜로 가득하다. 어떤 절망적인 순간에도 탈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넘실댄다.
황인옥 hio@idaegu.co.kr
유대인 농담 101가지
이록(편저) 지음·박정례 옮김/한국경제신문/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