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TF, 똑같은 말만 반복…市가 정부에 방향 제시하라”
“정부TF, 똑같은 말만 반복…市가 정부에 방향 제시하라”
  • 김지홍
  • 승인 2016.08.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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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살리기 운동본부, 대구공항 통합이전 간담회

권 시장 “이전, 최선의 선택”

기존 입장만 되풀이

3시간 내내 곳곳 한숨소리

머리 맞댔지만 해답 못 찾아
머리를 맞댔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조급했다. 대구경북 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중구난방(衆口難防)이었다. 권 시장은 “대구시장의 머리와 권한으로는 대구공항·K2 통합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자 최선의 선택”이라며 종전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4일 오후 2시 대구상공회의소 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공항·K2 통합이전 관련 간담회’에서 밝힌 권시장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는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권 시장과 운동본부 고문, 공동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비공개로 진행하려다 공개된 이날 간담회는 대구시 K2공항이전추진단이 대구공항과 K2 통합 이전에 대한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자유 토론 등으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간담회 내내 곳곳에서 답답한 듯 한숨이 터져나왔다.

권 시장은 “서로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보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통합 이전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동안 소음과 고도제한 등으로 고통받았던 주민을 위한 길이자 대구시의 숙원사업이었다. 이곳이 개발되면 앞으로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 회원들은 통합이전 결정부터 추진 과정, 방향까지 여러 입장을 밝혔다.

최동석 운동본부 고문은 “대구공항 통합이전 정부태스크포스(정부TF)가 쳇바퀴 돌리듯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어서 정부의 지연 전술이 아닌가라는 의심까지 든다”며 “정부에서 군 공항은 규모를 넓히고 민간 공항은 그 면적 그대로 이전한다던데 대구시가 주관하는 사업에서 말도 안된다. 정부TF에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백영 지방분권개헌 청원본부 의장은 “이전 추진과정에서 후보지를 물색하고, 후보지에 주민 투표까지 절차를 거치다보면 정권이 바뀌고 통합 이전은 무산되거나 변질될 우려가 크다”며 “지방이 스스로 살길을 찾기 위해 정부에서 던지는 정책이 아닌 대구가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 정부에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충환 전 대구시 부의장은 통합 이전의 재정 문제에 대해 “민간 사업자의 막대한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 가능한 한 정부에 장기적인 책임을 지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형우 대구예총 회장도 “대구시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밀한 재정 전략을 세워 정부TF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운동본부 등 민간 기구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왔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는 “정부의 제도권 외에 민간 기구가 폭넓고 강하게 힘을 결집해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산 전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 기획위원장도 “팀플이 중요하다”며 “대구시와 유관 기관, 운동본부 등이 상시적인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현재 K2와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부분과 신공항 재추진이 충돌해서는 안된다”며 “대구 지역의 이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을 합쳐달라 할 때 꼭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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