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들어 하루 환자 발생건수가 4천여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플루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26일과 28일 8명이 신종플루로 잇따라 사망하자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는 장기 결석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여기다 국내 확진 환자 가운데 80%가 넘는 4만1천500여 명이 학생으로, 대다수가 학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부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휴교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수성구 A어린이집에는 3~5살된 원생 7명이 지난 22일부터 집단 결석하고 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원생은 한 명도 없지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부모들의 심리가 이같은 현상을 만들었다.
5살된 자녀를 둔 김모(35·수성구 만촌동)씨는 “TV, 신문 등에서 매일 신종플루와 관련된 뉴스가 나와 너무 불안해 아이를 보름동안 어린이 집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며“부모들 중 상당수가 어린이집 휴원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B유치원의 경우 원생 100여명 중 기침·감기를 하는 어린이가 2명 정도 발생했다는 소문이 난 후 지난 21일부터 10여명의 유치원생이 결석하고 있다.
B유치원에는 12월 방학때 까지 자녀를 보내지 않을 경우 환불이 가능한 지 여부를 묻는 전화도 최근들어 하루에 3통 이상씩 걸려오고 있다.
7살된 딸을 둔 박모(여·38·수성구 범어동)씨는 “미국에서도 건강한 어린이가 신종플루로 숨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신종플루 백신도 접종할 수 없어 신종플루 기승이 꺾일때 까지 딸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B유치원 김모(여·45)원장은 “최근 신종플루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자녀를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며“1명의 원생이라도 플루에 걸리면 휴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신종플루 확산의 주요 통로일 수 있다는 소식에 ‘휴교’를 통한 적극적인 예방을 원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최모(여·39·동구 신천동)씨는 “다른 학년 학생 중에 신종플루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휴교는 교장 재량이라던데, 엄마 입장에서는 내일부터라도 당장 휴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유모(42·수성구 수성 3가)씨는 “학교에서 곧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하는데 그전까지 만이라도 휴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아직까지 전국 학교의 일제 휴업이나 조기 방학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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