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의 미학> ◇시민의 혈세, 아이디어로 아낀다
<절약의 미학> ◇시민의 혈세, 아이디어로 아낀다
  • 대구신문
  • 승인 2009.10.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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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저비용 고효율' 효과
부도난 병원 경매구입 리모델링...100억 절감
주택가 땅 주인 설득, 동네주차장으로 조성
기초자치단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민의 혈세를 아끼고 있다.

새 건물을 짓는 대신 경매에 참가해 부도난 병원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하고 주택가 노는 땅의 주인을 설득해 부지를 구입하지 않고도 동네주차장을 조성한다.

대구 수성구청이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경매 입찰을 통해 매입한 옛 현대병원 건물을 리모델링 한 새 수성구보건소. 구청은 경매 입찰로 보건소 건물을 마련함으로써 171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각종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그동안 당연한 듯 지출해오던 예산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최첨단 현대식 건물로 이전한 대구 수성구보건소.

새 수성구보건소는 대지 2천543㎡, 연면적6천686㎡의 지하1층, 지상6층의 건물 2개동으로 예전의 청사보다 2배 가까이 넓어졌지만 무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었다.

전국 최초로 부도난 종합병원을 낙찰받아 공유재산을 취득함으로써 낡고 좁았던 보건소를 새 건물로 이전하고도 오히려 구청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수성구청의 전국 첫 공유재산 경매낙찰 취득은 지난 1월 전국시장·군수·구청장 국정설명회에서 우수사례로 보고되기도 했다.

또 희망근로사업 참여 주민들을 활용한 보도블록 개체 공사나 주택가 빈 공터에 조성된 동네주차장도 예산을 아낀 좋은 사례로 꼽힌다.

수성구청 중동은 낡고 오래된 보도블록 개체 사업을 도급공사가 아닌 희망근로사업 참여자들에게 맡겨 1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아꼈다.

전문가 못지않는 실력을 가진 희망근로자들이 나서면서 인건비를 제외한 재료비만으로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해 낸 것이다.

전자공보나 자치법규집 제도개선도 혈세를 아끼려는 지자체들이 앞을 다투듯 도입하고 있다.

북구청은 법령집 보유 감축으로 연간 570만원의 예산을 아끼고 있으며 인쇄 발간되던 공보를 전자공보 시스템으로 개선해 연간 900만원을 절감하고 있다.

또 종량제봉투 배달방법을 민간위탁으로 바꿔 1억5천여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배달업무에는 5명의 인건비와 차량 2대의 유지관리비 등 2억3천만원이 들었지만 민간위탁비 3천만원을 주고 인원을 1명으로 줄인 것이다.

이밖에 수취인불명 등으로 반송되는 등기우편 발송체계 개선으로 보관할 필요가 없는 등기 우편물에 ‘환부거절’ 표시를 해 연간 2천만원의 반송 요금을 줄였다.

서구청은 매년 개별적으로 열리던 구민 건강달리기대회와 구민화합 한마당 축제, 구씨름왕 선발대회 등 3개 행사를 ‘구민건강 체육대회’로 통합해 8천500만원을 절감했다.

재활용을 통한 예산절감의 재미도 쏠쏠하다. 동구청은 대구선철도 폐선에 따른 철거공사 중 지하차도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그동안 예산이 없어 추진하지 못했던 방촌천 안전시설물로 활용하고 있다.

이달 현재 1천9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전체 예산절감 효과는 4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 구청 관계자는 “발상의 전환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는 행정시대가 열렸다”며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 않는 행정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주민 혈세를 아끼는 것이 곧 지역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욱기자 cho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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