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와 악수하며 축하
李 “통화 자주 드릴 것”
1시간 50분간 덕담·웃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간 11일 청와대 오찬 회동은 ‘당·청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오찬은 ‘당·청 신(新) 밀월관계’를 암시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웃음꽃이 만발했다.
오찬에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이원종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오찬 회동은 오후 12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20분이 더 지난 1시 50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총선 이후 협치와 소통을 상징하는 패션이었던 분홍색 재킷 차림으로 오찬장에 들어와 새누리당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데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좌석은 의전 관례에 따라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이 대표가, 왼쪽에는 정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박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의 상견례 자리였던 만큼, 이날 오찬에서는 당·청관계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강조됐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당·정·청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에 국민이 바라는 바는 반목말고 민생정치에 모든 것을 바쳐 하나가 돼달라는 것”이라며 “우리 당부터 화합하고 당·정·청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비하하는 마음으로는 될 수 없다. 지금보다 더 큰 긍지와 자신감을 갖고 국민이 힘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다음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 대표는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 일체가 되고 동지가 돼서 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고, 특히 집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다하겠다”고 호응했다.
이 대표는 오찬 후 국회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백의종군하던 시절, 13년 동안 가장 가까이 대통령 곁에 있으면서 공교롭게도 제가 통화를 아주 많이 한 사람”이라면서 앞으로도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고 필요하면 면담도 요청할 것”이라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오찬이 비공개로 전환되고 나서는 최고위원들이 ‘사드’부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책적 사안을 제안했다.
강석호 최고위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최근 대구·경북(TK)의원 면담 당시 박 대통령이 언급했던 ‘제3지역’ 검토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농수축산 업계 타격에 대한 여당 의원들과 주민의 우려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장우 최고위원은 산간지역에 거주하는 서민층에 대한 도시가스 지원 문제를, 강 최고위원은 원격의료 지원 문제 등을 각각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규기자 jwg@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