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노후차 안전 대책 필요”
“10년 넘은 노후차 안전 대책 필요”
  • 승인 2016.08.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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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차량 10대 중 3대꼴
관리 소홀땐 ‘시한 폭탄’
미세먼지 증가 주범 꼽혀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는 10년 넘은 노후차가 올해 처음으로 7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차 급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배출가스 등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에 등록된 10년 이상 된 노후차는 총 703만2천922대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형성된 이래 처음으로 7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총 등록대수 2천146만4천224대의 32.8%를 차지하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보이는 차 10대 중 3대가량은 차령 10년이 넘은 차량인 셈이다.

10년 전인 2006년만 해도 총 등록 대수 1천590만대 중 노후차는 402만대로 25.3%에 불과했다. 10년새 노후차가 급속도로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국산차의 품질 수준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동차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차량 관리를 잘하면 차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차량 보유 기간이 이전보다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문제는 노후차 증가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1천590만대에서 2천146만대로 35% 증가했지만 10년 이상 된 노후차는 같은 기간 402만대에서 703만대로 75% 증가해 노후차가 총 등록 차량수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문제없이 수리해서 10년 이상 타는 것은 자원절약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관리가 소홀하거나 폐차 직전의 차를 끌고 도로를 달리면 ‘거리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노후차는 사고 빈도수도 높고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제동장치와 타이어 등에 문제가 생기면 긴급 상황에 대처가 어렵고 위험에도 쉽게 노출된다.

특히 고속도로를 많이 운행하는 대형 노후 트럭은 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노후차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며 환경오염 이슈와도 연관돼 있다. 특히 디젤차가 눈총을 사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30%는 경유차이며 이 중에서도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가 미치는 영향이 80%에 이른다. 경유차는 국내 전체 자동차 가운데 41%(862만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10년 이상 된노후 경유차는 318만대에 달한다.

노후 경유차들은 관리 소홀로 실도로에서 규제치보다 수십 배가 넘는 배출가스를 내뿜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 자동차 및 환경 전문가들은 노후 경유차의 조기 폐차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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