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속’ 타고 고향 못 간다
‘프리미엄 고속’ 타고 고향 못 간다
  • 승인 2016.08.23 15: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파업으로 생산 차질

추석표 예매 하루전 연기

국토부 “10월 중순께 운행”
추석연휴로 예정됐던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이 취소됐다. 현대자동차의 노조파업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정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예매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런 발표를 했다. 노조파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생산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정부와 현대차 측이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9월12일부터 29일까지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을 잠정 연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4일부터 개시하기로 했던 차량 예매 일정도 함께 연기된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당초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총 27대를 투입해 운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아차가 전기 과부하 등 기술적 문제로 중도에 포기하면서 현대차에서만 차량 16대를 9월6일까지 인수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전날 오후 노조의 파업 악화로 생산 차질이 빚어져 기한내 차량을 생산·납품하기가 어렵다고 고속버스조합에 통보했다.

고속버스조합은 국토부와 협의해 파업 악화에 따라 추후 생산 일정이 불확실한 점, 파업 기간 중 생산 차량의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점 등을 고려해 개통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8일 임금협상에서 노조측이 임금피크제 확대 등 사측 제안을 거부한 뒤로 19일부터 매일 8시간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도가 세지고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파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6대가량 생산을 완료할 수 있지만 전면 파업으로 확대되면 한대도 생산이 불가능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산중인 차량 16대 중 조립 완료 후 시험단계에 있는 6대를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조립 공정과 자체 제작이 필요해 파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19일을 기점으로 생산 대수가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매가 끝난 이후 차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이 야기된다고 판단했다”며 “10월 중순께 차량 27대로 운행하도록 다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등은 운행 취소 사실을 고속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예매사이트(코버스·이지티켓), 터미널 내 창구에 게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