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족의 비극으로 본 ‘中 봉건사회 모순’
두 가족의 비극으로 본 ‘中 봉건사회 모순’
  • 남승렬
  • 승인 2016.08.2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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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뇌우’

내달 2~4일 문예회관

한중 합작 경험 객원연출 선정

무대 디자인 등 中 스태프 맡아

중국 특유의 감성 담아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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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제38회 정기공연 ‘뇌우’가 내달 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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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위
대구시립극단이 제38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동양의 입센’이라 불리는 중국 작가 차오위(1910~1996·사진)의 대표작 ‘뇌우’(雷雨)를 선택했다.

뇌우는 중국 근대극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차오위의 첫 작품으로 중국 봉건사회의 모순과 뒤얽힌 욕망을 폭로하는 비극적 드라마다. 대구시립극단은 이 작품을 다음달 2일~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올린다.

뇌우는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차오위의 대표작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지금까지 세계 100여개국에 번역돼 중국의 희곡 중 외국어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다. 4막짜리 희곡으로 하루라는 짧은 시간적 배경과 거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적 배경 속에서 당시 1920년대 중국 봉건사회가 품고 있던 모순을 극화해 표현했다.

특히 2대에 걸친 두 가족의 얽히고 설킨 가정사를 통해 봉건적 사회질서의 붕괴와 중국 근현대사의 모순을 보여준다. 원작의 러닝타임은 4시간이 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2시간이 넘지 않는 분량으로 축약돼 공연된다.

작품은 1920년대 중국 광산회사 사장 ‘주푸위엔’(박승득 분)으로 대표되는 주씨 집안과 ‘루쒸핑’(백은숙 분)으로 대표되는 루씨 집안의 복잡한 관계를 바탕으로 하루 동안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의붓아들 ‘주핑’(김동찬 분)과 계모 ‘주빤이’(김정연 분)의 불륜, 이부남매(異父男妹)인 주핑과 ‘루쓰펑’(오서연 분)의 사랑 등 충격적이고 극적인 사건들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부조리한 사회제도 탓에 비극적 운명을 맞는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갈등 양상은 관객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대구시립극단은 지난해 선보인 정기공연 ‘콜라소녀’에 이어 이번 작품도 ‘객원연출제’를 도입했다. 연출은 제2대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낸 연극인 이상원(극단 뉴컴퍼니 대표)씨가 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상원 연출과 대구시립극단은 9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이상원 연출은 2011년 중국 공연 ‘당백호점추향’ 연출 등 다양한 한중 합작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중국 특유의 감성을 최대한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예술지도와 무대디자인, 조명디자인은 중국 스태프로 꾸렸다. 예술지도를 맡은 주위엔위엔(周媛媛)은 중국 현지 뇌우 공연에서 ‘주빤이’ 역을 맡은 배우로서 공연 연습기간 중 시립극단 배우들에게 중국의 정서와 디테일이 담긴 연기시범을 보여줬다.

이상원 연출은 “연극 뇌우는 1933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저력 있는 작품으로, 당시 자본계급과 그들의 이중성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이 중국 근대기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다”며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우리 한국사회에 던지는 뇌우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주푸위엔 역에 박승득, 주빤이 역에 김정연, 루꾸이 역에 박상희, 루쒸핑 역에 백은숙, 주핑 역에 김동찬, 루쓰펑 역에 오서연, 루따하이 역에 최우정, 주충 역에 박찬규, 늙은 관리인 역에 김재권, 젊은 관리인 역에 강석호가 출연한다.

전석 1만5천원. 공연은 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5시. 053-606-6323, 6344. 1588-7890.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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