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도 대구, 교육은 ‘일류’ 나눔은 ‘인류’
교육수도 대구, 교육은 ‘일류’ 나눔은 ‘인류’
  • 승인 2016.08.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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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정
학교생활문화과 장학관
우리 개개인은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 ‘나’와 ‘너’ 두 사람만 있어도 사회가 형성되고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타인과 협력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며, 그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인정을 받을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소속감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동체를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될 때 얻어진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고,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음을 느낄 때 행복감을 느낀다. 타인의 평가보다 본인 스스로 봉사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봉사이고 행복이다.

대구행복교육은 이러한 행복관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질 줄 아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를 가정과 학교에서 좀 더 나아가 더 큰 공동체, 즉 지역사회, 국가, 세계로 확장시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대구행복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위해 대구교육청은 나눔과 배려의 실천, 행복에 대한 인식 전환, 인간다운 삶에 대한 바른 인식 등이 가능하도록 인문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인문교육의 첫 단계가 인문도서 읽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에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책 읽는 환경조성을 위하여 지난해 4월부터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를 시작하였다. 2015년 작년 한 해에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에 참여한 개인 및 단체는 8,218명, 기관은 58개에 이르며, 총 모금액은 약 4억 1천만원에 이른다.

대구교육청의 기부문화는 이제 지역을 넘어 세계로, 전 인류(人類)를 향한 나눔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미터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네팔의 열다섯 번째 휴먼스쿨을 짓기 위하여 지난 4월부터 「사랑나눔 동전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사랑나눔 운동에는 약 5만 8천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구의 학생들은 자신의 자발적인 모금활동의 결과로 지구촌의 오지에 하나의 학교가 세워지는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기부활동은 대부분 자원이나 시간 등을 많이 가진 자가 부족한 자에게 나눠주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기부, 후원, 자원봉사 등은 기부자의 의지나 재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수혜자 입장에서도 동정심으로 여겨져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거나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태도를 갖는데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제는 교육기부가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조금 가진 자도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부자와 수혜자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차원으로 그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 기부자도 수혜자도 모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기부의 선순환 작용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익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기업들 역시 기부의 방향을 경제적 지원의 차원에서 벗어나 교육, 문화 등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교육기부 활동 자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민이나 교육 공동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활동이어야 한다.

이에 대구시교육청 교직원들이 1인 1교육기부 실천운동을 전개한다. 교직원이 학부모 및 지역민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하고,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부터 교육기부를 실천, 지역과 사회로 실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대한민국 교육수도의 근간이 되고 있는 교육기부 문화는 이제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선순환 구조 역시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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