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결과 따라
신세계에 협조 요청키로
허술한 교통영향평가
진상조사 목소리도
지난 26일 대구시가 개최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교통문제 점검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내년 말쯤 주변도로 공사가 마무리 되는 상황에서 백화점이 올해 말 먼저 개점한다면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대구시도 현재 85% 공정률을 나타낸 성동고가차도 공사가 10월 끝나더라도 환승센터주변도로 기반시설 정비사업은 내년 9월 말(현재 공정률 13%), 동대구교 고가교 개체 및 확장사업은 내년 10월(현재 공정률 62%)에 마치게 돼있어 1년 가까이 정체현상이 계속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대구시 성임택 버스운영과장은 “교통정체가 얼마나 심각할지 시물레이션을 해보고 한 두달 늦췄을때 실익이 크다면 신세계측과 이 문제를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가 중요한 만큼 자문단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대구시 교통 TF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통문제는 사후 대응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만큼 개 점이후에 문제 해결에 나서는 일이 없도록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 관계자는 백화점 내 극장 오픈을 한 달 연기하는 문제나 전체 개점 연기는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대구시와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이 건설하고 있는 복합환승센터는 2013년 건축심의 통과 당시 주변도로 공사가 모두 끝난다는 것을 전제로 2014년 2월 착공했지만 동대구 고가교 공사와 주변 기반시설 정비사업이 내년 10월 말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여 교통체증 문제의 귀책사유가 어디에 있느냐를 두고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대구시건설본부는 동대구역고가교(동대구역네거리~파티마삼거리) 확장 공사가 늦어진 것은 철도시설공단의 대구도심통과 구간의 개통이 늦어져 고가교 공사 착공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고가교 상판 공사를 열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대 3시간 정도만 할 수 있는 악조건이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혼잡 지역에 지하 7층, 지상 9층짜리, 영업면적이 반월당 현대백화점의 2배에 이르는 초대형 백화점을 허가하면서 지나치게 안일하게 교통영향평가를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014년 2월 착공 이후 2년 반이나 지난 지금 철도공사 지연 핑계를 대는 것도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월당 현대백화점 허가로 달구벌대로가 상습정체지역으로 변하는 시행착오를 겪고도 또 다시 업자 측의 이해만 반영한 듯한 건축심의를 한 것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7일 토요일부터 동대구역 이용객 불편해소를 위해 공무원들을 배치, 교통안내를 하고 고산정수장의 병입 수도물을 나눠주고 있는데 추석연휴까지 한달정도 실시하고 반응에 따라 확대하기로 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